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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회사에서 일하는 법

by 마루날 201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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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일은 혼자서 수행하는 단위 업무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일은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요즘 많이 쓰는 협업의 의미일 수도 있고 큰일을 나누어서 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 결국은 매출을 일으키고 이익을 남기는 영리 행위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만 진행되지 않고 회사 외부의 고객이나 파트너 등과 함께 이루어진다.


매출과 이익이라는 목표가 있고 팀을 이루어서 일하고 팀플레이를 할 때 각자 포지션에 따라 맡은 역할이 나누어져 있는 데다가 경쟁자가 있다 보니 스포츠 경기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며칠 전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회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꽤 흥미로운 글이었는데, 댓글도 많았고 조회수도 많아서 반응이 나름 뜨거웠다.




글을 읽고 나니 부장이 왜 화를 내고 차장이 왜 깼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물론 내가 회사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글 쓴 분이 이 상황에 대해서 아셨으면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회사의 일은 약속된 플레이다.


축구에서  '미리 짜 놓은 계획대로 상대팀을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수비하는 행위'를 '세트플레이' 또는 '세트피스'(set piece)라고 말한다.



위의 영상처럼 일은 키커가 볼을 차면 나머지 선수들이 사전에 약속한 대로 움직여서 플레이를 진행하듯이 한 사람씩 일을 나누어서 하지만,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선후가 있다. 


글쓴이의 윗사람들이 모두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글쓴이의 업무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에 지시받은 업무의 수행이라는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 전체적인 약속된 플레이가 되지 않는 것이다.



2. 회사의 일은 수행을 전제로 한다.


회사에서 내가 맡은 일은 수행을 통해 완수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많은 직원은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수행 자체가 지연되거나 완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예전에 글에서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이 글을 읽고 나를 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_-), 대부분의 업무 지시는 '무엇을 언제까지 하라'는 식으로 주어지지, 왜, 무엇 때문에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공유하지 않는다.


2015/01/19 -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곳이 회사가 아니다.


물론, 위의 글쓴이 경우처럼 왜 ERP 프로그램을 설치가 필요한지를 사전에 업무지시와 함께 알려주었다면 좀 더 일찍 설치를 해보고 이슈를 확인하여 조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무엇을 언제까지 하라.'는 지시와 함께 '왜', '어떻게'까지 매번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왜'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선까지 설명이 되고 공유되어야 하는지가 관리되지 않으면, 해당 업무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반복되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까라면 까라는 거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좁게 보자면, 위의 축구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키커는 공을 차고 나머지 선수들은 타이밍을 맞추어서 움직여서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처럼 내가 할 일은 우선 해야 한다. 



3. 회사의 일은 예측가능해야 한다.


아마도 회사 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 하나는 주간, 월간, 분기, 반기, 연간 계획을 세우고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일일 것이다. 회사에서 계획을 이렇게 많이 세우는 것은 예측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회사는 매출을 일으키고 이익을 남기는데, 매출을 위해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얼마나 생산/구축하여, 판매/공급할지 계획을 세워서 수행해야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더 할지 등을 결정하고 알 수 있게 된다.


위 글쓴이의 경우 업무 지시를 받아서 수행했겠지만,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핸들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에 부장이나 차장이 화를 내고 글쓴이를 깼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퇴근 시간 전까지 처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계획을 세워 진행했겠지만, 모든 계획은 원칙적으로 워스트 케이스와 예외 상황을 고려하여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인 '긴급도'나 '중요도'에서 위의 경우 상사가 구두 지시 후에 카톡으로 한 번 더 확인을 했다면 나름 중요한 일이고 급한 일일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업무 우선순위에 반영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글쓴이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업무처리에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법은 어쩌면 매우 간단하다. 약속된 플레이를 하면 된다. 근데, 많은 분이 알고 있겠지만, 많은 임직원이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척만 하거나 제대로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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