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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소셜서치의 진화

by 마루날 201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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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표된 네이버의 개편이나 실시간 검색, 시퀀스 검색은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반응이 뜨겁지 않아보입니다. 아마도 세상은 모바일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향해 달음박질하는데, 네이버는 그런 변화에서 약간 비켜선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가 예전 같지 않아 보이는 것이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네이버라면 이쯤되서 소셜서치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올거라고 기대했습니다만, 너무 유행을 쫓는 것 같아서 그런가요? 소셜이라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네요. (물론 기존 카페나 블로그, 미투데이 등이 있으니까 새삼스러운가요? ㅎㅎ)

지금까지의 소셜서치

지금까지의 소셜서치는 두 가치 측면에서 정의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1) 사용자들간의 협업을 통해서 검색결과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 2) 사용자들의 검색경험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1) 사용자들간의 협업을 통해서 검색결과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은 크게 구글의 서치위치( 2009/01/22 - 검색의 Collective Filtering + SN = 구글 서치위키)나 우리나라의 지식검색류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사용자들의 검색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관심사(질의어)를 가진 사용자들이 주로 선택한 검색결과'를 검색결과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제 발표한 네이버의 시퀀스 검색의 배경도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그 동안 네이버에서 이용자들의 검색어 입력으로 축적된 방대한 양의 쿼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검색 행태와 요구를 분석한 끝에 탄생"한 결과라고 소개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검색엔진에서는 예전부터 있었던 방식입니다.

사실 두 가지 모두 매우 새로운 형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소셜서치는 '소셜'이라는 유행어를 억지로 짜맞춘 말일까요?

앞으로 소셜서치는

그렇다면 소셜서치는 무엇일까요?

이전까지는 검색엔진과 사용자의 관계와 그 관계에서의 트랜잭션의 총합을 가지고 소셜이라고 풀어 본 것이라면, 앞으로 소셜서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 검색결과가 더 나아지거나, 검색이 더 편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에는 집단 지능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소셜서치가 앞으로 진화하는 방향을 잡아보자면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검색경험의 공유

이미 검색엔진의 초창기부터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검색결과에 코멘트를 달거나 검색 랭킹을 조정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검색엔진 자체에 유사 관심사에 다른 사용자들이 선택 결과가 참고정보로 보여진다는 식으로 검색경험이 공유될 것입니다.

워낙 검색이라는 행위가 공개된 것이라기 보다는 나와 검색엔진간의 관계와 그 관계에 비롯된 결과이기에 그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만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구글의 페이지랭크가 보여주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선택(클릭)한 결과는 질의어와 매우 연관도가 높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 클릭뿐 아니라 해당 페이지 체류 그리고 초기 페이지와 기타 페이지와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야 겠죠)

사용자들의 검색경험의 공유라는 것은 결국 일종의 Collective Filter로 동작하는 것과 함께 구글의 서치위키의 형태가 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 같습니다.

2. 대화 검색

검색엔진에 인기 검색어 서비스가 없었다면 검색이 이렇게 세상을 지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한,두 단어의 키워드로 이루어진 질의어로 표현되면서 이 검색어들의 총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위도, 경도 또는 시간과 같이 온라인 공간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인기 검색어는 이미 인간역사와 함께 존재했던 '소문' 또는 '여론'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생각, 관심사가 고스란히 들어나는데요. 소셜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인기 검색어들이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공개가 되는데, 바로 '대화'입니다.

대화가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상의 대화가 '가십'성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희(tweetrend.k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어 트윗의 30% 이상이 링크를 가지고 있는 정보성 컨텐츠 입니다. 즉, 대화가 이미 중요한 정보원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구요.

또 하나는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속에 많이 언급되고 주요하게 언급되는 화제어가 인기 검색어 보다 더 'context'를 파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결과는 'What'보다는 'Why'에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찾는 도구로서는 'What'에 대해서 대답을 잘 해주면 되지만, 세상의 흐름 즉, '여론'이나 '관심사'를 살핀다고 하는 것은 결국 context, 'Why'에 대한 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데요. context를 이해할 때 대화의 전후를 살피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3. 소셜 컨텐츠(Social Contents) 검색

요즘 제가 음식점이나 새로운 곳에 가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포스퀘어입니다.
포스퀘어(영어: Foursquare) 는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또한 그 서비스에 연동된 휴대 전화 소프트웨어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사용자는 사용자가 있는 장소에 "체크-인"(check-in)을 하는데, 이 때는 사용자가 갖고 있는 기기의 기능(GPS 기능이라든지)을 이용해 체크-인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해 체크-인을 할 수 도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주로 아이폰에 설치한 포스퀘어 앱으로 체크인을 하는데요. 이 정보를 트위터를 트윗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걸 왜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그러하듯이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퀘어와 같은 컨텐츠를 소셜 컨텐츠라고 부르는데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컨텐츠를 소셜 컨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만들기만 한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공유하는 컨텐츠들이죠.

사람들이 자주 가서 체크인하는 음식점이라면 ( 맛있거나 분위기가 좋다거나 친절하다거나와 같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지만) 최소한 돈을 내고 그 음식점에 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그곳에 다녀갔음을 알려준다는 것은  포스퀘어에 올라오는 정보가 이미 존재하는 맛집후기나 지역정보 밑에 달려있던 댓글과 달리 매우 직관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셜 컨텐츠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점에 있는 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걸러지고 검증된 컨텐츠라는 것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셜 네트워크가 갑자기 튀어나온 개념이 아니라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없이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온라인 공간은 철저하게 개인으로서의 사람만이 존재했었다면 이제는 원래 사람의 모습인 관계속에 존재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면서 당연히 소셜 네트워크는 필수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검색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소셜서치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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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근데 네이버 시퀀스 검색은 구글 스퀘어드랑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아직 전체를 보지 못해서 뭐라 얘기하기 그렇지만...2009/06/09 - 구글 스퀘어드 - 검색결과만 바뀌어도 유용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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