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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바이스

아이패드는 우리를 개인화 시대로 인도한다.

by 마루날 201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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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GB 3G모델을 1차로 예약을 한 것이 일주일전인 17일이였습니다. 한 주가 흘렀지만 미리 사놓은 아이패드 케이스와 블루투스 키보드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몇 주가 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이패드가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은 택배로 받기때문에 빨라야 30일이 지나서 12월 1일이나 2일쯤일 것 같은데요. (물론 3일쯤에 오면 폭발해 버릴 듯 합니다. 내가 왜 쓸데없이 택배신청을 했는지...  -_-) 목이 빠져버릴 지경입니다.


많은 주위 분들이 저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아이패드를 사냐고 물어봅니다. 아이폰도 있고 맥북도 사용하고 있는데 차라리 맥북 에어를 지르라고 합니다. (돈만 있으면 맥북에어도 지르고 싶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은 1) 즉시성, 2) 이동성, 3) 기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성의 중요성 또한 즉시성 > 이동성 > 기능성 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3가지 기준을 놓고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를 비교해보면 다음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서 이동성이 있다고 해서 모바일 기기라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지만, 실제적로 지하철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있어서 부팅해서 사용한다고 해보면 모바일기기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로나온 맥북에어 11인치의 경우 무게도 가볍고 키보드까지 있고 무엇보다 SSD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에서 부팅하는 것이라서 거의 즉시 부팅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인분의 맥북에어 11인치 모델은 완전이 전원을 끈 상태에서 부팅까지 5초도 안 걸리더군요 정확한 측정치는 아니고 시계로 재어보니 그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폰이 나온 뒤에 가장 큰 변화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정보와 컨텐츠 그리고 사람에 액세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메일을 받고 보내고,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가까운 커피숍을 검색하고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아보고 내일 날씨가 어떤지 확인하는 등의 일들이 일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아이폰 이전에는 스마트폰이 있었지만 거의 상상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저는 아이패드를 통해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정보와 컨텐츠 그리고 사람에 소비가 가능해진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사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이폰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게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정보와 컨텐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액세스가 가능해졌지만, 단지 액세스 그러니까 조회나 간단한 편집 등이 가능한 수준이였다면, 아이패드는 진정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동영상을 한편 보시죠.



우와 놀랍지 않나요? 저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VGA어댑터와 키노트 앱을 꼭 살겁니다. 앞으로 외부 강의나 PT는 아이패드를 쓸 거구요.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아이패드가 가져오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제, 어디서나 정보와 서비스를 소비하는데 제약이 없어집니다.

아이폰을 가지고 정보나 서비스에 대해서 주로 듣고 말하기 그리고 제한적인 읽기와 쓰기를 했다면, 아이패드는 듣기, 읽기, 쓰기에 대해서 아이폰에 비해 커진 액정크기와 해상도 덕분에 정보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더 이상의 제약이 없어질겁니다.

어떤 분들은 사파리 브라우저로 우리나라 웹을 서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하는데요. 실상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웹을 서핑하면서 이용하기 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앱으로 설치하고 해당 정보와 서비스를 직접 골라서 사용하게 되었기때문에 아이패드에서도 역시나 유사한 사용 행태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2. 포털의 입지가 근본부터 흔들릴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동영상처럼 집에서 굳이 PC를 켜지 않고 아이패드의 앱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고 정보를 확인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됩니다. 아이패드를 열고 사파리를 실행하고 네이버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쪽에서 제공하는 앱을 설치해서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액정과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충분히 만족하면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가 이런 저런 앱을 공급하겠지만, 더 이상 정보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굳이 네이버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금까지 압도적인 트래픽으로 시장을 좌우하던 질서는 신속하게 아이패드를 통해서 해체될 것입니다.

3. Presonalize + Targeted

아이패드는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고 무엇보다 소비자가 생산된 정보에 대한 유통까지도 담당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포털에 의해서 제공되던 푸드코트식의 정보와 서비스보다 맛집을 찾아서 먹는 것같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해당하는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출처 : http://www.baekdal.com/media/market-of-information]


정보의 생산 - 유통 - 소비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포털이 생산 - 유통 - 소비에 전과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즈니스를 이끌어갔다면 아이패드는 기존의 이러한 질서를 신속하게 해체하면서 Personalized + Targeted의 시대로 우리를 인도해 갈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Personalize + Targeted 시대에서는 지금까지 사용자들의 context에 대해서 엄청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통신사가 지금의 포털의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 아이패드 하나 사면서 너무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96년부터 PDA, PDA폰, 스마트폰 사용자였던 저에게 지난 1년동안 아이폰 일으킨 변화는 1995년 연구실에서 처음 인터넷 접하고 지금까지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겪어왔던 변화에 버금갈 만합니다. 최소한 아이폰이 시작한 변화의 속도는 아이패드에 의해서 급격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뭐 아니면 말구요 ㅎㅎ)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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