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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9회말 역전을 노리는 김성근 감독님의 리더십

by 마루날 201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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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시나요?


야구에 관심이 없으셔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거라라든지,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등 스타 플레이어의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31년째 삼성 라이온즈 팬이기도 합니다. 요즘 하도 삼성이 7위 근처에서만 놀고 있어서 응원하는 팀을 바꿔 볼까 했지만... 불가능하더군요. 나머지 7개팀과의 여러가지 사연들이 생각나면서 도저히 삼성 라이온즈를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고양 원더스>라는 독립 야구단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고양 원더스는 네오플(대표게임 던전앤파이터)을 창업하여 2008년 게임업체 넥슨에 매각해서 수천억원의 수익을 남긴 허민 대표가 만든 독립 야구단입니다. 허민 대표도 정말 흥미로운 분인데요. 박동희 기자님의 인터뷰 한번 보십시오.


[박동희의 입장] ‘야구계의 안철수 혹은 버핏’, 허민


독립 야구단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야구팀을 말합니다. 일반 사회인 야구팀과 구분되는 것은 KBO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KBO 관할의 2군리그의 경기에 편성되어 경기를 하는 야구팀입니다.


<고양 원더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전 SK감독이셨던 김성근 감독님께서 감독을 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1984년 OB를 시작으로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에서 18년동안 프로야구 감독을 맡으셨습니다. 하지만 12번의 해고(?)가 말해주듯이야구계에서 감독님처럼 이슈가 많으신 분은 없을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치 김성근 감독님이 문제가 많은 분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자기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팀의 승리와 선수만을 생각하셨던 감독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여러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지난 5월 27일 일요일 저녁 SBS 스페셜 ‘나는 산다 김성근-9회말 까지 인생이다’를 통해서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일흔의 나이가 되신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 철학과 리더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SBS ⓒ 화면 캡처


'일구이무' 김성근 감독님이 싸인을 해주실때마다 남기는 글귀라고 합니다. 단 한개의 공에도 절박하게 달려 들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성실함과 집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감독님의 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SBS ⓒ 화면 캡처


1.


'내가 한때 어떠했다'라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과거'는 사실 녹아서 사라진 어제 내린 눈과 같습니다. 역사에 기록되는 업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과거일 뿐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오늘 힘내서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지 과거에 뭐했다 이거는 다 약자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합니다. 과거의 업적을 밑바탕 삼아서 더 나은 결과를 오늘 내고 있지 못하다면 과거는 역사일뿐입니다. 


흘러가는 강물은 한 순간도 똑같은 강물이 없듯이 인생이라는 강물에서 어제와 과거는 이미 흘러가버린 기억일뿐입니다. 현재 이 순간에 최선으로 다하고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SBS ⓒ 화면 캡처


2.


김성근 감독님은 경기중에도 항상 감독자리에 앉아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왼손으로 적으시고 내용은 일본어로 적기때문에 봐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항상 만족하지 않고 절박함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를 기록하고 메모하면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찾아내서 개척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9가지 장점보다는 한가지 단점에만 치우쳐서 매몰차게 몰아세우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SBS ⓒ 화면 캡처


3.


재능이 있어도 연습하지 않으면 재능은 재능으로 끝나버린다고 합니다. 하겠다는 끈기와 집념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김성근 감독님은 말합니다.


사실 김성근 감독님이 12번이나 해고(?)당하신 이유 중 하나는 나이 많은 고참선수들은 잘 정리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각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팀에서 활용하는 것에 탁월하신 감독님은 타격전문, 수비전문, 대주자전문 등의 특정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셔서 결과적으로 해당 선수가 반쪽선수가 아닌 특정 분야의 전문선수가 되어 팀과 승리에 기여함으로써 선수생명도 연장하도록 합니다.


철저한 관찰을 통해서 1%의 가능성을 찾아서 극대화 하는 것이 김성근식 야구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김성근 감독님은 '야신'이라는 별명보다 '잠자리 눈깔'이라는 별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실만큼 운동장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각 선수의 가능성을 찾아서 극대화합니다.


SBS ⓒ 화면 캡처


4.


다큐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기도 한데, 김성근 감독님이 보시기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선천적으로 게으르다고 합니다. 게으르니까 자기 한계를 설정해 버리고 '아 나는 안되는구나',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나'라고 포기합니다.


김성근 감독님표 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살인적인 연습량'입니다. 미리 한계를 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잘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극한 상황까지 밀어붙이는 연습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넘어서게 되고 이를 통해서 선수 스스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지난번 <보스의 탄생>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내용이지만, 진정한 리더는 직원들의 마음속에 하고자 하는,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그들의 마음속에 불을 지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2012/05/28 - 보스의 탄생


김성근 감독님은 '살인적인 연습량'을 감독의 지시에만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야구를 이렇게 노력해서 해야 하는가'라는 것을 가슴 속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줘서 선수 스스로가 '살인적인 연습량'을 원하게 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도록 돕는 분이라고 합니다.


SBS ⓒ 화면 캡처


5.


김성근 감독님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방출되거나 힘들어 할 때 항상 거두어주셨다고 합니다. 1% 가능성을 찾아내어 극대화하는 것이 전문이셨기에 그 선수의 가능성을 잊지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야구가 아니라 야구를 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실 만큼 항상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김성근 감독님은 자연스럽게(?) 너그러운 할아버지가 아닌 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선수를 대하셨다고 합니다.


한계를 긋지 않고 1%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극한의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감독님께 양신이라고 불렸던 천하의 양준혁 선수도 엄하게 혼이났다고 합니다. 실제 양준혁 선수는 선수 생활 9년차에서 김성근 감독님의 따끔한 가르침을 받아서 그 이후 9년의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잘하지 못하는 선수를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1% 가능성이라도 있는 선수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엄한 아버지로서 자식같은 선수를 위해서, 팀을 위해서 혼을 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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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에 열정의 불을 지를 수 있을까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바라보고, 너는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서, 나는 너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리더 앞에서 마음을 닫아버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양 원더스>에 소속된 선수들은 대부분 초중고 및 대학시절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인생의 절반을 넘게 바쳐서 노력했건만 목표했던 프로야구 선수는 되어보지도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던 실패와 좌절에 빠져있던 선수들에게 김성근 감독님은 단순한 감독을 넘어서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볼만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계신 분이 아닐까요?


김성근 감독님과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팬으로써 참 여러가지 감정이 오가는 분인데요. SBS의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정말로 존경할만한 그리고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혹시 못보신 분은 꼭  5월 27일 SBS 스페셜 ‘나는 산다 김성근-9회말 까지 인생이다’를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절벽끝에서 만나서 9회말 역전을 노리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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