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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스티브 잡스

by 마루날 201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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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를 바로 읽지 않고 지금까지 남겨둔 것은 맛있는 음식을 제일 나중에 먹는 개인적인 버릇때문인도 모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Apple에서 만든 아이폰3GS, 4, 5와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맥북 그리고 맥북에어를 사용하고 있는 Apple의 팬보이이기도 한 저에게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아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실입니다.


2011/10/12 - Stay Hungry Stay Foolish


특히나 아이폰5의 아쉬운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이상 Apple에서 나를 놀라게 하고 열광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제품을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아쉽습니다.


국내에서 4월 27일에 출시할 것이라고 하는 삼성 갤럭시S4에 대해서 국내외의 반응이 '혁신'이 아닌 '진화'라는 평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segye.com/Articles/NEWS/ECONOMY/Article.asp?aid=20130417001262&subctg1=&subctg2=&OutUrl=daum]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이였던 스티브 잡스, 어쩌면 이 사람이 더 이상 이세상에 없기때문에 삼성에게 혁신이 어려워서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맛있는 책읽기, 오도독]


직선적인 성격에 화도 잘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엄청나게 푸시하고 요즘처럼 삶과 일의 균형을 중시하는 트랜드에 전혀 맞지 않는 일중독자였던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디테일

처음 GUI기반의 맥을 출시하면서 개발팀을 쥐어짜면서 창과 문서, 화면, 제목표시줄 등의 사소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아주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면서 팀원들에게 이야기했던 '사소한게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깊이 공감합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중요한 기능 우선적으로 필요한 특징에만 메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제품이라는 것은 사소한 것들 그리고 기본적인 것들의 완성도가 모여서 제품의 완성이 가능한 것을 생각하면 스티브 잡스의 강박증에 가까운 디테일에 대한 완성 및 높은 품질에 대한 요구는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요구인 것 같습니다.

2. 디자인

사람들은 표지를 보고 책을 산다는 말을 스티브 잡스가 했다고 하는데, 책을 자주 사서 읽는 저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책을 출판할 때 저자가 쓰는 내용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편집과 표지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베스트셀러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바우하우스와 여러 기능주의적 디자이너들의 관점인 "형태는 기능을 따라간다"는 일반적인 디자인에 대한 관점과 정반대인 "기능은 형태를 따라 간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은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서 내용을 판단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반성하게 합니다.

3. 완벽주의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제품 개발 철칙 중 하나입니다. 사실 어떤 제품을 개발하려고 할 때 처음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3C입니다. Customer, Competitor, Company 즉, 고객이 원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가 고객이 되고 사용자가 되어서 내가 쓰고 싶고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기능의 구현, 제품의 개발에만 신경을 씁니다. 내가 쓰고 싶고 갖고 싶은 물건은 완벽하게 만들려고 할 겁니다.

또한 뭔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때 그것을 묵살하거나 나중에 고치겠다고 미루어두면 안된다고 스티브 잡스는 이야기하는데, 제품을 개발하면서 오류나 버그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사소하니까 나중에 고치겠다고 했다가 제품이 출시될때까지 손도 대지 못했던 직간접적인 경험을 돌아보면 많은 반성을 하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재능이 강력한 인성 안에서 결합할 때 발현되는 창의성'입니다. 과연 배울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특히나 IT업계의 종사자로서 인문학적인 감각을 키우는 것에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영화같은 인생을 살다가 돌아간 스티브 잡스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혁신가의 모습이 아닌가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보고싶네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잡스의 신제품 출시 프리젠테이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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