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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E-Book]회계의 신

by 마루날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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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웬만하면 사서보자는 주의입니다만, 작년부터 몇몇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고 두고 보기 어려운 경제/경영서는 이북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도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기 어려운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경제/경영서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가상의 사례에서 중요한 원리나 이론을 설명하고 적용하여 성공(?)하는 이상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처럼 쓰여진 책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책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로미즈'라고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1호점인 '센노하타점'을 살려내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균형성과 평가제도(BSC : Balanced ScoreCard)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하지만, BSC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BSC 관점에서 안정적인 이익(현금)을 창출하는 '고객을 창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BSC는 아래 그림처럼 재무적 관점, 고객 관점, 내부 프로세스 관점, 학습과 성장 관점 등 4가지 관점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매출, 수익 등의 재무적 지표로 이루어지는데, 재무적 지표라는 것이 현재 시점 이전의 활동에 대한 결과만 반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예상이나 대응하기에 어렵습니다.

[출처 : 본문 112쪽]

그래서 BSC에서는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들과 함께 살펴보면서, 매출을 어떻게 늘리고, 비용을 어떻게 줄여야하는지, 고객 관점의 마케팅과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인력들의 학습과 성장이 어떻게 되는지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BSC입니다. 


책에서 나오는 가상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로미즈'의 1호점인 '센노하타점' 직원들은 만성적인 적자로 페쇄될지 모르는 점포를 살리기 위해서 '식사를 마친 손님을 빨리 돌아가게 해서 회전율을 높이려고 하고, 비싼 매뉴를 추천하여 객단가를 높이려고 하고, 밥과 샐러드 양을 줄이고 에어콘 온도를 높여서 변동비와 고정비라는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계획한 것처럼 매출이 늘거나 비용이 줄었다고 이익이 늘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단순 수식에 불과한 매출, 비용, 이익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객수를 늘리기 위해서 식사를 마친 손님을 빨리 돌아가게 하거나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비싼 메뉴를 추천하는 것은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밥과 샐러드의 양을 줄이고, 에어콘 온도를 높이고 넵킨이나 비누를 없애버리면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때로는 불쾌한 경험이 되고 이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기업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구매력과 교환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공급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비자들의 관심, 필요, 욕구 등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고 많은 회사들이 고객 중심, 시장 중심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회사)가 생각하기에 좋은 물건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이 많은 회사들의 비즈니스를 악몽으로 만들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높이는 것이 목표지만,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것을 위해서 기업 입장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의 요구와 필요, 욕구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를 다시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임직원 개개인의 학습과 성장을 기반으로 이루어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공식은 단순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혹시 관리 회계나 BSC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면 좋은 쉬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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