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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영화]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나서

by 마루날 201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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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오랫만에 보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였지만, 아내와 둘이서만 본 영화가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본 <월E>였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만 영화관에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빅히어로>를 보고나서 어린이 채널에서 광고하는 <인사이드 아웃>을 아이가 보고 싶어해서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 아이와 영화를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더빙으로 보아야 하고 뒤에 앉은 아이의 발길질을 째려보면서 보아야 하는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는 우리의 감정이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캐릭터들이 머릿속에 있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보내주는 신호에 의해서 변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출처 : http://colin.kr/inside-out/]


좋은 기억이나 나쁜 기억 모두 구슬로 만들어져서 저장이 되고 나중에 필요 없는 기억들은 삭제되고 또한, 과거의 기억이나 꿈과 같은 것을 필요할 때마다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틀어주어 기억을 떠올리고 꿈을 꾸게 된다고 아야기하는 것이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가의 캐릭터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소심은 두려움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마도 두 음절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소심'이라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아이가 뭘 알겠나 싶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도 항상 마냥 기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슬픔과 좌절,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단순한 감정만 느끼는 것 같았는데, 점점 자라나면서 복잡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결합된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몸이 자라는 것 이상으로 마음도 자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6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처드 카인드, 빌 하더, 루이스 블랙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글쓴이 평점  


영화를 보는 내내 8살짜리 아들이 있는 부모이기 때문에 훨씬 더 영화의 내용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빙봉이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 눈물이 핑 돌았고, 슬픔과 기쁨이 조화를 이룬 기억 구슬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때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감정 컨트롤센터는 슬픔이가 대장이고, 아빠의 감정 컨트롤센터는 버럭이가 대장인 것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남자와 여자 어른의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를 데리고 함께 영화관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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