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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90년생이 온다

by 마루날 201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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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의 이직이나 커리어 컨설팅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가끔 90년대생 개발자를 만날 때가 있다. 다 같은 개발자이기 때문에 뭐가 다를까 싶어도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만 35세 미만의 개발자들의 경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전 세대의 개발자들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칼퇴근은 잘못된 말이고 정시 퇴근이 맞으며, 일과 삶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개발자로서 내 경험이나 실력에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며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90년대생이라 하면 90년부터 99년에 태어나서 2019년 현재 나이로 만 20세 ~ 29세인 20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주로 90년생에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적어도 90년대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90년생의 특징은 간단, 재미, 정직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병맛이라고 하는 유머 코드에 열광하며 강박에 가까운 정직함이나 솔직함을 가진 세대이다.  

 

 

저자에 의하면 동일한 세대가 되기 위해서 ‘동일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90년생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IMF를 겪었던 세대이다. IMF는 우리 나라에 현대 역사에 있어서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큰 변화의 분기점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경험은 새로운 세대가 생겨날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90년대생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줄임말 

줄임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신규 은어의 생성 및 쇠퇴가 빠르다 
단순한 축약 및 합성의 형태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줄임말만을 보고 의미를 유추하기는 힘들다

 

모바일 

모바일로의 변화, 90년대생에겐 하나의 삶 
앱 네이티브의 시대: 비선형적 사고로의 대전환 
그들에게는 온라인상으로 제공되는 축약된 정보를 빠르게 흡수하고, 필요할 때 바로 찾는 비선형적인 사고방식이 중요 

재미

90년대생들에게 자아실현의 즐거움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 
90년대생들의 의식은 기본적인 자아실현의 충족을 위해 힘쓰는 ‘유희 정신’에 기울어져 있다. 

 

정직 


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 온전함이라는 뜻의 ‘Integrity’에 가깝다. 그들은 이제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 

 

직장에서의 90년대생

90년대생들은 권리를 지키고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감한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 통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다. 

그들이 목소리를 내고, 주목을 받고,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것이다. 참여도가 높을수록 90년대생 직원들은 더 빨리 기업에 적응하며, 그들의 의견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수록 그들의 책임감도 더욱 커진다. 그에 따른 성과를 끊임없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 방안이다. 

 

개발자의 이직이나 커리어 컨설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직장은 가족이 아닌 스포츠팀처럼 운영돼야 합니다. 한번 고용관계가 맺어지면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전술·포지션에 필요한 최고의 선수들을 갈아 끼우는 식으로 노사관계가 바뀌어갈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서서히 뒷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기대수명이 80세가 넘는 소위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이제 뒷짐 지고 나 몰라라 할 일은 아니다. 새로운 세대는 X세대니 밀레니얼 세대니 하면서 이방인 취급받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들이 사회와 문화와 경제를 이끌어간 것처럼 90년대생도 곧 주역이 될 것이다.

 

적어도 이들이 어떤 세대인지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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