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든 경우가 많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 시간이지만, 대부분 회사에서 빠르면 8, 9시 늦으면 11, 12시 이후까지 야근이 있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면 씻고 자고 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출근하게 된다.
집에서 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직장 동료들이기에 이들과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껄끄럽기 시작하면, 직장 생활 하루하루가 힘들어지며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고 옮기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동료들과의 관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직장 상사와의 관계이다. 기본적으로 상하 관계이며, 압도적으로 여러 가지로 내가 불리한 관계이다. 어떤 사람은 직장 상사를 게이트 키퍼(Gate Keep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사고과 제도가 있든 없든지 간에 회사에서 나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정량적인 평가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정성적인 평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의해서 나에 대한 평가가 좌우될 수 있으므로 금요일 저녁에 부르는 부장님의 호출에 반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직장 상사는 어려운 관계이다.
직장 상사와 관련하여 Harvard Business Review 12월호에 '상사가 미우십니까?'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1. 공감 훈련
가장 힘든 일이기는 한데,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직장 상사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의 사정을 생각해보라는 이야기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2.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라
직장 상사가 *랄하는 것은 우선 내가 유발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나의 업무 성과나 방식을 잘 생각해 보자. 꼰대라고 욕하기 전에 나한테는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보라는 말처럼 어려운 말이 없지만...
3.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라
상황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한국에서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겪었던 직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 있다. 직장 상사가 꼰대가 아니라면...
4. 반란을 도모하라
' 만일 당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상사와의 소통 채널을 열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동료들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인사부서나 상사의 상사에게 고발해야 한다. ' 라고 한다. 과연??
5. 시간을 끌거나 직장을 옮겨라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조언일 수 있다. 참아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술먹고 직장 상사와 소통도 해보고 들이 받아 보기도 했는데도 안된다면, 그때는 헤어지는 것이 솔루션이다. 다만,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몇 번의 이직은 직장 상사 때문에 했던 적이 있었다. 직장 동료들이야 그냥 무시하면 되지만, 직장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부서로 옮겨갈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의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때는 회사를 옮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물론 퇴사를 하고 백수 또는 백조가 되는 방법도 있다. -_-)
사실 위에 언급한 대부분이 참다 참다 못하면 하는 행동들일 수 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노력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을 키워야 한다. 사실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것은 참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참는다는 것은 마치 물잔과 같아서 찰랑찰랑 차다가 넘치면 흐르는 물처럼 사람마다 참을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스트레스를 비우는 것이 이겨내는 것인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비우는 습관이나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추천하는 방법은 땀을 내서 움직이라고 권한다. 뭔가를 생각할 겨를 없이 막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을 하라는 것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권투와 수영이다.
권투를 몇 년동안 하면서 좋았던 것은 3분동안 쉴새없이 움직이다보면 땀이 나고 땀이 나서 힘들다 보면 생각이 조금씩 비워진다는 점이다. 수영 역시 25m나 50m 풀을 왔다 갔다 하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오늘 하루도 직장 상사때문에 열받고 스트레스 받았다면 비우시라. 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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