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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판데노믹스

by 마루날 200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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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내가 보기에 단순한 마케팅 용어가 아니다. 웹 2.0은 새로운 형태의 정보소비방식이다. 예를 들어보면 개방형 플랫폼인 블로그에 자신의 정보와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정보와 경험에 자신의 정보와 경험을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추가하고 다른 의견을 표현하면서 참여한다.

이러한 정보의 새로운 소비방식이 가능한 것은 1)네트워크의 보편화, 2)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사용자들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라고 대표되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무한한 정보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똑똑해지고 선택적인 수용과 소비를 하면서 결국, 웹 2.0이라는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판데노믹스 - 10점
톰 헤이스 지음, 이진원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판데노믹스는 전염병을 뜻하는 pandemic과 경제학을 뜻하는 economics라는 말을 조합해서 저자인 톰 헤이스가 만든 신조어인데, 인터넷 네트워크가 창조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말한다.

네트워크라는 것은 노드와 노드의 연결인데, 이러한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인 인터넷은 어떤 정보나 경험이 마치 전염병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지듯이 퍼지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갖는 ‘전염’이라는 고유한 특성이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여러 경제 주체에 의한 경제활동이 빚어내는 상황과 이슈에 대해서 인과 관계를 따져서 설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인터넷이 단순한 기술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에게는 삶이 되어버린 현재를 돌아보면, 분명히 변화된 것들이 보이고 뭔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변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판데노믹스에서 중요한 것을 두 가지 꼽을 수 있는데, 관심 신뢰이다.

관심에 대해서는 이미 김국현님이 웹 2.0 경제학 이라는 책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한 사람이 자신의 인지능력과 시간을 통해서 소화할 수 있는 정보의 량이라는 것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서 정보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소비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것이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며 사람들은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모든 경제주체들에게는 생존의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억 차례에 걸쳐서 비개인적이고 익명성을 띤 거래가 일어난다(본문,  pp186) 기존의 상거래가 소비자가 구매할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가격을 흥정해서 구입을 했다면, 지금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는 규격이 정확한 공산품 뿐만 아니라 먹거리부터 옷까지 살 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러한 상거래가 가능한 것은 여러 가지 시스템적인 신뢰가 전제되면서 가능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판매자의 평판에 대한 신뢰이다.

단순히 제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특정 컨텐츠의 생산이나 정보의 유통에 있어서도 당사자의 평판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소비되지도 않고 사용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사실 관심과 신뢰라는 것은 이미 판데노믹스 이전에도 중요한 요소였지만, 판데노믹스에서는 단순한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하여 비즈니스를 전개하거나 인터넷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하는 기업의 담당자들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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