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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삼성 라이온즈의 현재와 미래

by 마루날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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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하 라이온즈) 왕조가 하루아침에 폭망 하고 나서 이승엽 선수 때문에 야구를 보다가 은퇴 이후 라이온즈의 야구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프로 경기는 다양한 컨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해야겠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 많이 이기고, 지던 경기도 역전해서 이기면서 승리의 기쁨을 팬들에게 주는 것이 프로 스포트팀의 제일 중요한 미션이고 콘텐츠이다.

 

그런 점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회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기록한 팀이 2016년부터 '9위-9위-6위-8위'를 기록하는 것을 보는 것은 팬 입장에서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물론, 어려울 때도 응원하는 것이 팬이라고 하지만, 프로 스포츠팀은 이기라고 있는 거지, 즐기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프로 스포츠팀의 팬으로서 응원하는 팀이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즐길 수 있나?

 

아무튼, 최근 4년간의 기록을 보다가 이번 시즌 반짝하고 타오를 때 올해 혹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6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야구를 보다가 이번 시즌을 더 이상 보지 않으려고 한다. (아무리 원년부터 팬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야구를 보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7월 초 5 연승할 때까지만 해도 가능성 있는 신인급 선수를 두루두루 기용하고 부상이나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2군에 보내서 회복시켜서 다시 투입하는 선순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대를 하게 했었는데, 어제 오승환이 키움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기대를 접게 되었다.

 

이정후 안타 이후 멘붕온 오승환 [출처 : SBS스포츠 중계]

오승환의 나이를 생각하면 예전 같은 돌직구를 던지는 철벽 마무리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거의 신인급으로 구성된 투수진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 후배들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력이나 어제 실점 이후 오승환의 표정을 보면 후배들을 봐주기는커녕 본인 앞 가름하기에도 벅찬 상황인 듯하다.  출장 정지와 코로나로 인한 시즌 시작이 지연되면서 컨디션 관리나 경기력을 올리는 타이밍이 엇나간 듯한데, 이번 시즌은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시즌 라이온즈의 승리는 신인급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작전과 주루로 점수를 내고, 이를 신인급 불펜이 지켜내는 야구인데, 전반적으로 경기력의 수준이 차이가 나는 것이 현재 순위와 경기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허삼영 감독의 문제이거나 전체 선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고만고만한 경기력을 가진 신인급 위주의 팀의 결과로 보인다. (NC나 KT가 창단 초기에 보여준 성적과 비슷해 보인다.)

 

지금 라이온즈에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기량이 뛰어난 신인급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1군 경기 경험인데, 패패승을 반복해서 시즌 마지막에 순위가 완전 바닥이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요즘처럼 비가 오면서 매일 경기를 하지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경기가 이루어질 때 더 라이온즈 같은 팀은 불리한데, 9월 정도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오고 경험치가 좀 더 쌓이면 반등의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만, 가을 야구는 어려울 듯하다.

 

MLB 출신 다니엘 팔카

퇴근해서 편하게 야구 보는 것이 삶의 낙중 하나였는데, 최근 몇 년간은 사는 것도 힘들고 라이온즈 야구는 볼수록 스트레스받아서 안 봤는데, 어쩔 수 없이 2, 3년은 기다려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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