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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본 레게의 여왕, 푸심 베스트

by 마루날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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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 듣고 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대체 사람이라는 악기의 끝은 어디일까요? 아, 물론 레게를 좋아하거나 최소한 관심이 있는 분들에 한해서 얘기입니다.

이 앨범의 속지에 보면 푸심 본인은 베스트 앨범을 내기 싫어서 음반사와 오랫동안 줄다리기를 했었고, 본인이 원해서 낸 것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어느 경지에 이른 아티스트 만이 베스트 앨법을 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데요.

사실 베스트 앨법은 적어도 푸심이 이야기한대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아티스트의 엑기스를 모아놓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팬 입장에서 베스트 앨법은 어렸을 적 명절에 받아보는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관심은 있었는데, 잘 접해보지 못한 아티스트의 경우 베스트 앨법을 통해서 쭉 한번에 흝어 볼 수 있어서 팬 입장에서는 베스트 앨법은 꽤 유용합니다.

[출처 : http://www.pushim.com/special/best1999-2009/index.html]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추측을 했었는데, 푸심은 한국계입니다. 본명은 박부심이라고 하네요. 푸심이 한국계라는 것은 제 생각에서 우리나라에서 마케팅할 때 가급적이면 소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티스트로서의 그녀의 가치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계이기 때문에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제대로 그녀의 가치를 느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레게에 대한 느낌은 흑인 특유의 리듬감에 소울풍의 노래가 얹혀져 있는 음악입니다. 흥겨운 음악이면서도 한 편으로 아픔이 느껴지는 끈적끈적하면서도 간절한 음악이 저에게 있어서 레게입니다.

소울이나 레게 모두 흑인 음악인데, 이 흑인 음악이라는 것이 아프리카 고향땅에서 노예로 잡혀와 인간 이하로 취급 받으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인간으로 대우를 못 받았던 설움과 고통이 녹아 있기에 그런 것 같은데요,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한의 정서와 통하는 것 같아서 더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 모두의 곡이 소중하고 주옥같습니다만, 그중에서도 9번째 트랙의 "Greeting!"가 제일 좋습니다. 푸심이 왜 레게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지 잘 보여주는데요. 왠지 촌스러워 보이는 반주에 푸심 특유의 힘있는 보컬이 끌고 나가면서도 리듬감을 살려내는 것이 아.. 직접 공연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자메이카 그 뜨거운 태양아래에서요. 

(아래는 Greeting을 유튜브에서 찾지를 못해서 대신에 I pray라도 올립니다.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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