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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구글수표 바꾸기 힘든 우리은행

by 마루날 2008.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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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권위주의

우리나라가 민주화가 되면서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권위들이 해체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서민들에게 ‘문턱이 높은’곳이 몇 군데 있는데 대표적으로 공공기관, 병원, 은행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관들의 특징은 한 마디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말로 표현 해보면 ‘립 서비스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정말로 민원인이나 환자나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해서 대하는 거라고 보이기 보다는 말 끝마다 고객님, 어쩌구 저쩌구 하기는 하지만 그냥 말만 그럴 뿐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돈 있는 사람만을 위한 은행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빚만 잔뜩 있고 자산은 없는 나 같은 개털은 은행에서 버선발로 뛰어 나와 맞이하는 ‘고객’은 절대 아니다.

누가 말해주지는 않아도 돈 없는 서민에게 은행은 그렇게 유쾌한 곳은 아니다.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는 가고 싶지 않은 병원이랑 비슷하다. 내가 아파서 내 돈을 내고 가지만, 의사 ‘선생님’을 모셔야 하기에 고달픈 곳이 병원인 것처럼 나 같은 서민에게 은행의 문턱은 높다.


우리은행은 부자만 좋아해?

한빛은행으로 기억되는데, 처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던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급여이체를 포함한 모든 거래를 우리은행으로 몰아서 하고 있다.



가끔 날아오는 구글 수표를 바꾸러 일부러 회사 근처에 있는 여러 은행 중에서 우리은행을 간다. 조금이라도 신용도에 도움이 될까 해서 수수료를 몰아주려고 가는데,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같잖은 모양이다. (물론 돈 없고 힘 없는 개털인 나의 자격지심에서 나온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병원처럼 은행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미루다 미루다 오늘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서 근처에 있는(참고로 대치동 삼원가든 사거리 근처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이다) 우리은행 지점에 갔다.

12시를 갓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 늘 처리를 해주던 창구의 직원 자리가 비어있었다. 옆에 부지점장이라는 분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서 2층에 있는 직원에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면서 옆에 있는 또 다른 직원(신입행원이라서 잘 모른단다 -_-)의 안내로 2층에 올라갔다.

요즘은 나 같은 개털과 부자들이 서로 섞이는 일이 없도록 대부분의 은행들이 부자들 전용 창구를 2층이나 또는 안쪽에 칸막이를 하고 따로 준비하고 있다.

그 직원(신입행원)과 함께 2층에 갔더니 기업창구에 어떤 차장(이름은 적어오지 않았다. 씨바)이 있었고, 함께 간 직원의 설명으로 처리를 하려고 하는데, (귀찮은 모양인지 몰라도 - 내가보기에) ‘꼭 지금 해야 하냐’고 물어보면서 ‘나중에 와서 하면 안되겠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백몇십 달러짜리 수표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개미 눈곱만하게 보이는지..
어이가 없어서 알겠다고 하면서 1층으로 내려왔다.

처음에 이야기를 해준 부지점장에게 가서 점심 먹으러 간 직원 언제 오냐고 기다리겠다고 하니까 자신이 처리해주겠다고 바쁜 거냐고 하는데, 부아가 치밀어서 그냥 와버렸다.


그래 돈 벌어서 갚아주마.. 근데 언제? OTL

돈 벌려고 블로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노력으로 어렵게 모은 돈을 우리은행 입장에서 귀찮을지 모르지만 주거래은행에 신용도를 쌓아보겠다고 갔는데, 말은 ‘고객님’ 어쩌구 하면서 하는데 귀찮다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니 화가 많이 났다.

신문기사를 찾아보면 2005년 1월 현재까지 우리은행에는 외환위기 사태 이후 지금까지 18조6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는데, 나 같은 서민들이 낸 세금으로 은행이 살아나서는 이제 와서 서민들을 찬밥 취급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 관련기사 ]

대통령부터 대통령 비서관, 장관까지 부자인 정부이다 보니 은행도 이제는 대놓고 부자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지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은행의 고객응대 방식이나 점수는 빵점이다. 말단직원이 아니라 차장급이상은 모두...
우리은행에서 구글수표 바꾸려면 말단직원들 있을 때 가야한다.
아무튼 우리은행 즐 쳐드셈~


그렇다면...


1. 대부분의 고객은 제품에 대한 불만 보다는 고객응대에 불만족하기 쉽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고객님'이라고 부르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말을
    내 뱉지 마라. 말 한마디와 작은 표정의 변화에 숨어있는 의미를 고객들은 귀신같이 알아낸다.


2. 고객을 이리 저리 돌리지 마라
    많은 공공기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관료제의 병폐라고 하는 '내 업무 아님'이라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친절하게 '이곳', '저곳'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고객은 진짜 돌아버린다.

3. 우리나라에서는 고객의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고객만족을 위해서 빠른 일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작 그 이유는 잘 모른체
    그냥 빠른 일처리에 목을 메는 경우가 있다. 빠른 일처리가 중요한 것은 빨리 처리해야만 고객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예전에 VOC관리 시스템 관련 강의를 할 때 했던 이야기인데, 뭐 이런 글을 올린다고 우리은행에서 보기나 하겠냐마는 내 블로그에 CRM 관련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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