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독후감]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by 마루날 2008. 12. 1.
반응형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8점

‘휴대폰을 새로 사도 매뉴얼을 꼼꼼히 봐야 아는데, 휴대폰보다 수천 배나 복잡한 아이를 임신하면서 제대로 책도 보지 않는다’

지금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아이를 와이프가 임신했을 때 임산부 관련 세미나에 가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와이프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와이프가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자질구레한 육아용품이나 와이프의 몸의 변화에 대해서 무신경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했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잠을 재우고 놀아주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가 이제 조금은 여유 있게 아이를 보게 되면서 정말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에 대해서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육아법이 있고 관련된 책들도 수십 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의 이야기가 맞는지 헷갈리고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기식(?)대로 아이를 기르게 된다.

최근에는 자녀교육에 대해서 두 가지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자녀교육에 기업 경영적 요소를 가미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알파맘]과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게 하는 [베타맘]이 그것이다. [출처 : SBS 스페셜 알파맘 VS 베타맘 당신의 선택은?]

SBS 스페셜을 와이프와 보면서 우리는 베타맘에 가깝게 아이를 키워보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6개월짜리 초짜 아빠도 잘 알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지 나이를 먹으면 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와 책임의 자리에서 그 관계와 책임을 어른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을 뒤늦게 알아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베타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서형숙님이 운영하는 ‘엄마학교’에 올라온 엄마들의 질문에 대하여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 책은 일종의 육아 FAQ 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6개월밖에 안된 초짜 부모인 내가 보아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잘 정리가 되어있다.

‘진리는 단순하고, 단순해서 실천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정말 이 책에 나와 있는 답변들은 단순하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그때 그때 경우에 맞도록 지혜롭고 일관되게 대하라는 것인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루에도 몇 번씩 아기 때문에 열을 받았다가도(와이프는 왜 아이한테 열을 받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지만, 어떡하나 성격에 그런 것을..) 아이의 맑은 눈망울과 나를 보며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후회하는 초보 아빠에게 이 책의 내용은 하나도 빼지 않고 잘 실천하고 활용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은 엄마만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아빠와 엄마에게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얼마나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게 되고 아이를 키우는 모든 집에 한 권씩 준비해 두었다가 답답할 때 마다 펴보면서 마음을 다 잡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http://ithelink.net2008-12-01T09:25:500.3810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을 RSS리더로 편하게 구독해서 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