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독후감]제국의 미래

by 마루날 2008. 10. 12.
반응형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팀블로그 북스타일(BookStyle)에 포스팅된 글입니다.]

제국의 미래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는 분야의 책은 ‘역사’이다. 정사이든 야사이든지 간에 지나간 역사의 업적이나 과오를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고 또 자주 다시 꺼내서 읽게 되는 책들이다. 그 중에서도 4권과 5권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영어 식으로 줄리어스 시저)에 대한 내용을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라는 국가의 패권을 제국으로 확대,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고 가능하게 했던 인물이었다.

그 후 계속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한 제국이 만들어져서 사라져가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했었는데, 이번에 ‘제국의 미래’를 읽으면서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알게되었다.

저자는 제국이 가지고 있는 패권의 근간을 ‘관용’에서 찾고 있다.

제국
군주가 황제인 나라를 가리킨다. 말뜻은 그러하지만, 일반적으로 국가로서의 제국은 힘의 중심에서부터 문화/민족성이 문화적 그리고 민족적으로 전혀 다른 영역과 구성원에게까지 통치권을 확장하는 국가를 가리킨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패권
한 국가(또는 집단)이 다른 국가(또는 집단)을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정치, 문화, 사상 등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다른 세력을 길들이는 권력
[출처 : 다음 백과사전]

이 책에서 말하는 관용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인권과 관련된 관용이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종, 종교, 민족,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개인이나 집단이 그 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하면서 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유를 말한다.

[그림설명 : 최전성기의 몽골제국의 모습, 출처 : kr.power.blog.yahoo.com/3731]

역사적으로 지구상의 방대한 구역(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과 인구에 대해서 권력을 행사한 패권국가를 선정하여

관용이라는 것이 세계제패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으로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 300으로 알려진 크세르크세스의 왕조였던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시작해서 로마, 당나라, 몽골,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만, 명나라, 무굴, 영국, 미국, 독일, 일본

그리고 21세기의 도전자들로 중국, 유럽연합, 인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서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항상 우리나라의 역사는 외세에 의해 영향을 심하게 받는 편이었다.

우리나라가 힘을 키워서 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지금처럼 말도 안 되는 이분법이 횡행하면서 서로 다른 사고나 논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되지 못하는 나라는 제국은커녕 자신의 나라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조국을 미국이라고 여기는 중국계 이민 3세대로서 자신의 조국에 대한 염려로 - 21세기 이후에도 제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지키기를 바라는 - 이 책을 쓴 것 같다.

하지만, 제국이 아니어도 ‘관용’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중요한 요소임을 저자는 제국의 ‘역사’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현 정부와 대통령이 이 책을 통해서 ‘관용’에 대한 개념을 잡았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약속한 ‘경제’라도 살려놓았으면 좋겠다.
http://ithelink.net2008-10-12T00:26:180.3810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을 RSS리더로 편하게 구독해서 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