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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삼성라이온즈의 몰락은 계획된 것인가?

by 마루날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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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34년간 삼성라이온즈의 팬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하기전까지는 패넌트레이스는 1등으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7전8기 웅비불명의 의지로 말그대로 8번째 도전한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이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1등을 뽑는 기준이 조금씩 바뀌어 왔지만, 패넌트레이스를 1등으로 마쳐도 한국시리즈에서 이겨야 최종 1등 순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 5년간 삼성라이온즈는 5년 연속 패넌트레이스 1등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34년간 볼 수 없었던 8위라는 자리에 있다. 심지어 6월 30일 오늘까지 3일 연속 역전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아무리 지난 5년간의 우승 후유증이라고 해도 작년까지 5년 연속 패넌트레이스 1위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이렇게 망가지는 것은 여러 문제점에 대해 팀 차원에서 손을 놓고 있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우승을 위한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특정 선수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정도인 WAR(Win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지표를 보면, 삼성만 해도 작년 패넌트레이스에서 14.4 승의 도움을 받았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9874585]


패넌트레이스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었고 결과는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6월 29일 현재 삼성라이온즈는 1위 두산과 20게임 차 8위이다. 단순히 작년 WAR를 기준으로 전체 패넌트레이스 중 절반 정도 시점을 가정하면 대략 산술적으로 7승을 더 올릴 수 있었는데, 그러면 4위 정도의 성적이 가능하다.


[출처 : KBO]


즉, 박석민, 채태인의 이적이나 구자욱 등 주요 선수의 부상을 고려해도 외국인 선수만 제대로 아니 적어도 태도가 문제라던 나바로 정도만 있었어도 가을 야구 걱정할 정도로 망가져 있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현재 삼성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는 오늘(6/30) 거의 두 달만에 나타난 발디리스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외국인 선수가 나왔던 것은 6월 5일 경기이다. 지난 20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주요 선수 부상을 안고 경기를 해왔다. 그냥 경기를 져야겠다고 작정한 팀 마냥 


[출처 : KBO]

외국인 투수 웹스터는 6월 6일에 1군에 말소되었다.


[출처 : KBO]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는 5월 5일에 1군에서 말소되었다가 6월 30일에 1군에 올라왔다.


[출처 : KBO]

외국인 투수 밸레스터 내보내고 데려온 레온은 5월 26일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내려갔다.


여기서 드는 의구심은 지난 5년간 평균 이상의 외국인 선수 선발을 해왔던 스카우트팀이 갑자기 바보, 멍청이가 되었겠냐는 것이다. 스카우트팀이 모두 야구도 모르는 놈들로 바뀌지 않았다면, 그동안 보여준 스카우트팀의 외국인 선수를 찾아오는 능력은 타 팀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삼성라이온즈가 제일기획이라고 하는 돈 없고 야구도 모르는 광고회사에서 맡았다고 해도, 팀의 현재 상태를 보고 대책을 내기보다는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팀이 망가진 것은 누군가, 계획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재계에서는 매년 3조 원의 매출에 1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내는 제일기획이 매각 대상이 된 배경에는 국내가 아니라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제일기획이 국내 1위의 광고회사이자 세계 15위권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 등 내부 거래가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출처 : 삼성, 제일기획 매각 구체화…구조조정 태풍 예고]



제 값을 받으려는 삼성과 가급적 싸게 사려는 퍼블리시스의 이해 관계가 크게 엇갈렸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협상)결렬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이재용의 뉴 삼성] ⑥제일기획 매각 물건너 가나…삼성 사업 재편 잇딴 암초]


국내 1등인 제일기획도 팔아버리는 와중에 국내 프로야구 5년 연속 패넌트레이스 1등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챔피언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쩌면 삼성라이온즈는 누군가에게 귀찮고 불편한 존재인가 보다. 프로야구단을 접어도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팀을 망가뜨려서 팬들을 떠나게 하고 마음을 접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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