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처음으로 필드에 나간다는 지인이 물어본 것인데, 구력도 얼마 안 되는 백돌이 주제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 같은 백돌이나 초보자들을 위해 정리해본다.
0. 준비물
(당연하지만) 골프 클럽과 갈아입을 옷 그리고 몇 가지 필드 용품이 필요하다.
충분히 많은 볼을 가지고 가야 한다. 보통 볼 하나에 치킨 한 마리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거는 잘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백돌이나 처음 나가는 분들은 적어도 10개 이상 잃어버린다 생각하고 싼 볼을 잔뜩 들고 간다.
그리고 공을 얹어 놓아야 하는 티가 있는데, 처음 나가면 티를 얼마나 꽂아야 하는지 감이 없다. 티를 구해서 연습장에 가서 평소에 치던 높이를 표시했다가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파 3홀에서 사용하는 숏티도 있어야 한다.
골프공과 지갑, 차 열쇠, 마커, 티를 넣을 손가방(골프 파우치백으로 검색)이 필요하다. 볼은 골프백에 넣어 둘 수 있지만, 나머지 차 열쇠와 마커, 티, 로커 번호표 등은 손가방에 넣어두어야 한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원래 골프는 드레스 코드가 있는 운동이어서 여름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고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적당히 편안한 골프 의류를 준비해서 락카에서 갈아입고 나오면 된다.
1. 골프장 도착
이때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모두 트렁크에 있는 게 좋다. 대부분의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대기 하고 있는 분들이 트렁크에서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내려서 골프백은 내가 티업할 시간에 탈 카트에 미리 실어놓고 보스턴백은 클럽하우스 입구에 갖다 놔 준다.
2. 로커 이용
클럽하우스 프런트에 가서 티업 시간과 이름을 말하면 로커 번호가 인쇄된 종이(대부분)를 준다. 이 번호표 꼭 챙겨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몇 번이나 번호표를 잊어버려서 나중에 캐디나 프런트에 물어보고 로커를 찾아간 적이 있다.
로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잊지 말고 앞서 말한 손가방에 지갑, 자동차 열쇠, 마커, 티, 로커 번호표를 넣어서 간다.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가는 경우도 있는데 골프장에서는 9홀까지 돌고 나면 그늘집에 들르기 때문에 배즙이나 작은 사탕 정도만 챙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3. 라운딩
(나도 절대 안 되는 일이지만) 몸에서 힘만 빼고 칠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퍼 대부분이 오랜만에 필드에 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슬라이스에 OB는 기본이다. 그리고 라운딩하기 전에 내가 사용하는 클럽이 어느 정도 비거리인지를 알고 있으면 좋다.
캐디가 홀까지 얼마라고 이야기해주는데, 몇 번을 사용할지 알고 있으면 좋은데, 초보로서 쉬운 일이 절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여유가 있는(왜냐하면, 볼을 찾으러 뛰어다닐 테니 ^^) 라운딩에 조금 도움이 된다.
[미국 페블비치 골프장]
4. 라운딩 종료
홀아웃을 하면 골프 클럽 확인을 한다. 이때 18홀을 돌고 나서 정신이 없을 수 있는데, 내 골프 클럽이 일행과 섞일 수 있어서 골프 클럽을 잘 확인한다. 그리고 카트 사용료와 캐디 사례는 현금을 현장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지갑에 미리 현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골프 클럽을 바로 차에 실어야 하므로 카트를 타고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앞서 말한 손가방에 자동차 열쇠를 꼭 넣어 놓아야 한다.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와서 로커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때 앞서 말한 로커 번호를 잘 기억해야 하므로 로커 번호가 인쇄된 종이를 손가방이나 지갑에 챙겨야 한다. 로커에서 옷을 벗고 연결된 사우나에서 잘 씻고 나오면 된다.
5. 비용
골프장 이용 비용은 대부분 1/n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특별히 누가 내지 않는 한 프런트에 가서 티업 시간을 말하고 1명 비용을 낸다고 하고 계산을 하면 된다.
나 같은 백돌이들은 골프장을 1년에 몇 번 나가지도 않으니 갈 때마다 헷갈릴 수 있으니 잘 챙겨서 즐거운 라운딩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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