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어디서 진돗개를 얻어 오셔서 강아지 때부터 키웠었는데, 군에 입대하고 얼마 있지 않고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시골에 사시는 큰집에 보낸 것이 내가 경험했던 첫 애완동물에 대한 경험이었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한 뒤에도 애완동물에 대해서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다 보니 달팽이부터 시작해서 사슴벌레 그리고 거북이를 키우게 되었다. 달팽이나 사슴벌레 그리고 지금도 잘 크고 있는 거북이 모두 다른 애완동물과 달리 교감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들이 키우는 고양이를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생겨났다. 나도 집사가 되고 싶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10개월 된 샴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그 고양이는 아니지만, 파란 눈이 너무나 예쁜 고양이였다)
부리나케 용품을 준비하고 토요일 아침에 들러서 데리고 왔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 가족이 되지 못하고 원래 데리고 온 집으로 다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슬프다)
나처럼 입양에 실패하지 말라고 고양이를 입양할 사람들에게 이번에 배운 것을 나누고자 한다.
1.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인지 확인하자
다 자란 고양이를 공동주택에서 입양에서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수컷 고양이였는데, 데려 온 다음 날부터 발정이 나서 밤마다 우는데 키우는 우리야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하지만 주변 이웃들은 새벽에 아기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에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았다.
고양이도 다 다를 수 있겠지만, 데려오는 날 병원에서 검진을 받으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이번에 입양하려고 했었던 고양이는 샴 고양이였는데, 고양이 중에서도 잘 우는 종류라고 한다. 거기에 발정기가 되니 며칠간은 밤에 잠을 잘 수 없어서, 너무 괴로웠다.
2.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고양이는 반려동물이지만 엄연한 생명체이고 자신만의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기존 가족들 간에 만들어져있는 관계에 새로운 생명체가 들어와서 관계를 만들기 때문에 나와 아내, 나와 아이, 아이와 엄마 사이의 관계 이외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 같았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기다려주고 적응하고 받아들이고 알려주어야 하는 것 같다. 마치 처음 아이를 낳아서 키울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생소한 경험들이 계속되고 얼떨떨하면서도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그만큼 기존의 내 생활이 보장되지 않았고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 많았다.
3. 깊은 고민과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나와 아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사실 앞뒤를 가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진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인지 그리고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무엇보다 기다려주고 적응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모두 하고 고양이를 키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존의 내 삶의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귀엽고 예쁜 것만 생각해서 키워서는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첫날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힘든 것이 10이라면 기쁨을 주고 행복한 것이 100이라서 키운다'고 하더라. 너무 겁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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