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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파워 블로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마루날 201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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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결과는 시대의 필요를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인기 검색어를 통해서 대중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고 검색결과의 뉴스, 카페, 블로그, 지식검색 등과 같은 콜랙션의 배치를 통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채널이나 매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사이에 대부분의 검색어에서 선호하는 콜랙션(맞습니다. 검색어에 따라서 주요 검색 콜랙션이 자동으로 변경됩니다.)은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는 처음에는 일기장이라는 개념으로 출발했지만, Permanent Link(글마다 있는 고유 URL),  댓글,  트랙백(특정 포스트를 또 다른 Post에 연결하는 일) 기능을 통해서 단순한 일기장에서 의견이 만들어지고 토론이 이루어지는 미디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mashable.com/2010/03/01/company-blog/


자신의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서 공유하면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는데요.  맛있게 먹은 음식,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 타본 자동차, 휴가때 가본 여행지 등과 같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다 보니 블로거의 취향은 설령 나와 맞지 않아도 음식, 영화, 책, 자동차, 여행지 등과 같은 Fact와 결합된 만족이나 선호 등과 같은 경험에 대한 스토리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맛집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나 분야의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살아있는 지식을 블로그 포스트(글)로 남기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소스가 되었고, 블로그의 포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은 트래픽으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그와 블로거에 영향력이 생기게 됩니다.

블로그가 특성상 매체로서 자리를 잡고 영향력이 생겨나면서 여러가지 변화들이 생겨났습니다.

우선 영향력이 힘이 되는 말그대로 파워 블로거가 생겨납니다. 파워 블로거는 검색이나 RSS 구독을 통해서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스마트 단말기로 시작된 모바일의 확산과 SNS의 확대로 점점 더 파워 블로거의 양향력이 쉽게 증폭되고 확산되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www.socialbling.org/?p=983


포털은 검색으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유용한 컨텐츠 확보는 검색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이자 기본입니다. 그런점에서 포털에서 블로거 특히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블로거는 너무나 귀중한 자산입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기업/기관은 숫자는 많지도 않을 뿐더러 생산해 내는 컨텐츠의 분야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컨텐츠의 생산에서 거대하고 긴 꼬리 역할을 하는 블로거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SCV와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나, 특정 주제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글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검색의 소스이기에 파워 블로거 뱃지나 올해의 블로거와 같은 것을 통해서 인정해주고 격려해줍니다.

사람들이 점점 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에 앞서 사용후기를 살펴보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블로거 마케팅'은 새로 나온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도우는 면도 있었지만, 이번에 발생한 베비로즈 사태와 같은 안타까운 일도 생겨났습니다.
   
공정위에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고 국세청은 파워 블로거에 대한 세무조사라는 오버(저도 블로거로서 마케팅을 참여하는 경우가 간혹있는데, 모든 경우에 있어서 원청징수를 통해서 세금을 모두 내게 되어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베비로즈 사태의 요점을 잘 못 알고 있어서 생긴 오버라고 생각합니다.)도 하고 있는데요.

과연 우리는 파워 블로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파워 블로거를 장려하자

정당한 비용을 내지 않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받는 음악들을 통해서 다 죽어버린 음반시장이나 지하철 입구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최신 영화 DVD 그리고 절대로 제 값주고 사지 않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이 우리나라는 컨텐츠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나라입니다.

블로거들의 컨텐츠는 아무나 자유롭게 소비해도 되는 공짜일까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생산하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컨텐츠를 생산해서도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사회/경제/문화적 토대가 풍성해지고 특히나 자국 언어로된 컨텐츠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에는 분명 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기업 차원에서 접근할 수 없는 양질의 컨텐츠가 훨씬 많습니다. 특정 주제나 분야의 현업에 종사하는 분의 경험이나 살아있는 지식이 녹아있는 글은 전문 기자들의 기사 이상의 가치와 깊이가 있습니다.


2. 자율적인 규제를 믿어라

피해에 대한 구제나 지원방안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통제나 검열을 통해서 규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블로그 컨텐츠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블로거들의 자율적인 규제를 믿어야 합니다. 블로그스피어의 많은 컨텐츠들은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일어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대화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정제됩니다.


3. 파워에 대한 책임감을 갖자

본인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블로거가 아닌 파워 블로거로서 생긴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블로그스피어는 더 이상 개인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공개되고 공유되는 순간 공중의 이야기가 됩니다.

최소한 저작권이나 세금납부와 같은 법/제도에 대한 준수와  신뢰할 수 있는 컨텐츠의 생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진지하고 깊은 고민이 있어야 겠습니다.


이번에 베비로즈 사태를 통해서 시작된 파워 블로거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어쩌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성장통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블로그와 블로거의 컨텐츠와 컨텐츠를 통한 영향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일련의 상황들은 어쩌면 이런 변화에 대한 반동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런 변화의 흐름을 규제하고 통제하고 욕을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흐름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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