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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한국 교회, 문제의 시작은 신도들이다.

by 마루날 201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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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예전에 제자훈련을 받았던 강남 S교회에 찾아갔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간 것은 아니고 제자훈련(1년짜리)을 받을때 담당 교역자님께서 최근에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잠시 귀국하셔서 얼굴을 뵙고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한동안 매주 오후 예배와 청년부 예배 그리고 GBS를 하면서 5년이상 다녔던 교회와 교육관을 둘러보면서 많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S교회를 처음 나가게 된 것은 당시 S교회 담임 목사님(이미 퇴임하시고 돌아가심)의 설교 말씀을 책으로만 접하다가 직접 듣고 싶은 간절함때문이었습니다. 간절함으로 찾아간 S교회의 O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매주 은혜였고 도전이였습니다.


사실 대학부 시절 충분히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유명하던 S교회의 제자훈련을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매주 듣는 O목사님의 설교때문에 제자훈련을 신청하고 시작하였고 그 제자반에서 평생을 동역할 아내도 만났고 앞으로도 쭉 스승으로 모실 담당 교역자님도 만났습니다. 


내가 훈련도 받고 결혼식도 올렸던 S교회를 떠나게 되고 그 이후 한동안 떠돌이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었던 S교회의 새로운 담임 목사를 정하는 절차와 새로운 담임 목사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S교회 담임 목사였던 O목사님의 절차와 방식을 무시하고 추진했던 새로운 담임 목사 청빙은 은혜로운 설교 말씀을 하는 것과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S교회 후임 담임 목사로 오신 다른 O목사님의 설교 말씀이었습니다.


그전에 O목사님과 달리 전혀 내 마음이나 영혼을 두들기지 못하는 새로운 O목사님의 설교에 결국은 사랑하는 S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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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임에서 만난 같은 담당 교역자님 밑에서 제자 훈련을 받았던 다른 리더 출신의 형제, 자매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아직도 S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최근에 있었던 O목사님의 사건에 대해서 교회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처음부터 **을 인정하고 당분간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면 금방 없어질 문제였을 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초급장교를 길러내는 사관학교의 존경스러운 모습 중 하나가 시험 기간 중에 감독이 없이 시험을 보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전장에서 부하를 이끄는 리더로서 명예로운 모습을 기르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일반 학생들과 다름 없는 온갖 부정행위가 난무한다는 이야기를 친구 목사들에게 들을 때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교수도 아니니까 그리고 **해서 담임 목사가 되는 것에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니까 그정도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에 왜 성경책에서 나병 환자에 대해서 극도로 저주하는지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요즘은 한센씨 병이라고 부르는 이 병의 특징은 먼저 신경세포를 죽여서 환자로 하여금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큰 화상과 같은 상처를 입어도 환자 본인은 아픔을 모르고 그러다보니 신체의 일부가 손상이 되어 잃어 버리는 비극적인 병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특히 레위기 등에서 한센씨 병을 죄에 비유하여 강하고 반복적으로 경고를 합니다. 작은 죄를 처음에 지으면 가책을 느끼고 두려워하지만 한번 두번 반복되면 별느낌이 없게 되고 나중에 큰 죄도 짓게 된다는 것을 비유로 한센씨 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는 무서울정도로 깊이 한센씨 병과 같이 죄에 대한 무신경함과 타협에 빠져 있는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쫓아가는 성공과 성장에만 목숨을 걸고 성공과 성장을 위해서는 작은 죄 하나쯤 괜찮은 것으로 타협합니다.


S교회의 새로운 O 담임 목사의 **는 단순하게 인정하고 자숙하고 돌아오겠다고 할 일이 아닙니다. 정치인이나 기업가처럼 죄를 짓고 잘못을 해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잊혀진 일이 되면 '짜잔'하고 돌아와되 되는 것이 목사가 아닙니다.


내가 성직자가 되겠다고 하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죄악에서 대해서 편집증환자처럼 대해야 하고 새로운 형태와 모습의 죄악들에 대해서 질병학자처럼 연구하고 조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자숙시간을 가지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교회다니는 사람들때문에 여전히 한국 교회와 목사들은 한센씨 병처럼 세상을 닮아가고 세상을 물들어가면서 썩어지고 썩어지고 썩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교회의 목사들을 성경에서 말하는 제사장이나 서기관처럼 떠받들어 모셔야 할 당연한 분들이라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당신때문에 한국교회와 목사들이 그리고 어린양같은 성도들이 다같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내가 목사가 되겠다고 헌신한 그 순간, 성직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은 그 순간부터 세상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목사입니다.


목사도 인간이라구요. 그러니까 실수할 수 있다구요? 지금까지 신문이나 뉴스의 등장했던 목사들의 수많은 죄악은 성경의 기준에서 죄악이 아니라 세상이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인 법을 어긴 범죄들입니다.


목사들은 인간으로서 실수할 수 있으니 세상이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인 법을 어겨도 된다구요? 그런 목사의 범죄를 실수라고 생각하고 인정하고 봐주자고 하는 당신들 성도라는 사람들, 교인이라는 사람들때문에 오늘도 교회의 거룩한 강단위에서 거짓말과 사기를 들어놓는 목사들이 떵떵거리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 되어야 하는 우리들이 우리의 썩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용납하고 타협하고 인정하면서 우리는 소금이 아니라 모래가 되고 빛이 아니라 어두움이 된 것입니다.


3.1 만세운동시절에 1600만 조선인중 1.3%불과한 20만명의 기독교도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두움을 밝혔습니다. 전국에 6만개 넘는 교회가 있고 800만명이 넘는 개신교도들이 있는 한국의 2013년을 보십시오. 


앞으로 우리는 적어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최소한 목사들이 똑바로 살도록 강요하며 다녀야 합니다. 하나남의 종이니 떠받들어 모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내가 배우고 따를 만큼 바르게 살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 2:17)입니다. 1주일의 6일동안 세상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매일 교회에 있는 목사님들이 훨씬 더 엄격하고 올바르게 살아가고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도 바울이 나를 본받으라고 이야기(고전 11:1)한 것처럼 자신있게 자신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목사의 임무입니다.


인간적인 실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이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조차도 어기는 죄를 보고도 누가 피해를 입거나 다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이야기 하지 말고 더 높은 기준과 자격을 목사들에게 강요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에게 들이대는 잣대의 수백백는 높은 잣대를 가지고 들이대고 지키며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목사가 목사입니다. 


요즘은 모태신앙으로 3대째 신앙을 가진 장로, 권사의 아들로 살아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믿음에 대한 확신은 변함이 없지만 점점 더 내가 가진 신앙과 믿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욕하고 비난하는 한국의 기독교를 이렇게 만든 것은 작은 죄를 실수라고 용납하고 인정하는 우리 성도들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그럴수도 있지라고 오냐 오냐 하면서 덮어줄 것이 아니라 아니라고 안된다고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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