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독후감]마이크로트렌드

by 마루날 2008. 5. 23.
반응형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팀블로그 북스타일(BookStyle)에 포스팅된 글입니다.]

마이크로트렌드

얼마 전 케이블의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LA에서 있었던 비행사고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이 사고는 LA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민간 여객기가 어떤 사람의 경비행기와 공중에서 충돌해서 지상에 떨어졌는데 하필이면 주택가에 떨어져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사고였다.

그 사고를 시간대별로 보여주고 나중에 분석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항로를 무단으로 이탈한 또 다른 경비행기 한대와 그 경비행기를 관제하던 관제사의 실수와 민간 여객기 조종사들의 실수와 여객기와 충돌한 경비행기 조정사의 미숙함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벌어진 사고였다.

조그맣고 사소한 실수 하나로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없지만, 사소한 실수가 모이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 마이크로 트랜드도 소위 우리가 말하는 유행이나 트랜드가 사실은 작은 변화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통계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막연히 이런 변화가 보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라는 데이터를 해석해서 말하고 있어서 저자의 이야기에 쉽게 동의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

말로 먹고 사는 여성 - 여성이 말로 먹고 사는 직업에서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여자들이 수다를 떤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여성들은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이 능력이 되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이로 인해 정치계까지 변화하고 있다는 사례

단시간 수면족 – 수면시간 감소는 생산성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수면제를 복영하는 사람의 수는 ‘두 배’로 늘었다.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에너지 드링크 사업 규모가 거의 1,000억 달러 규모
바쁜 현대인들이 얼마나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이것이 또 얼마나 사회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사례

자유의 몸이 된 왼손잡이들 – 왼손잡이의 증가는 단순히 학교나 직장에서 왼손잡이를 더 많이 보게 된다는 의미만 지닌 게 아니라, 더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 나아가 자기표현을 억누르기 보다는 오히려 ‘기본’으로 여기는 사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뜨개질족 – 오늘날 10대들은 첨단기술과 1차원적 기술을 같이 써도 아무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 둘을 잘 접목시키고 있다고 해야 하리라

카페인광 –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바쁜 세상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에 손을 내일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시간 수면족의 사례와 유사하다.

모국어 사용자들 – 취업 가능성이 적고 지속적인 고용 상태에 있을 가능성은 더욱 적으며, 가장 열악한 분야에서 근무하게 될 가능성만 존재한다.
이런 상황은 결국 사회전체의 불안을 조성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사례

양궁맘 – 스포츠의 틈새화야말로 더 큰 개인적 만족을 위해 군중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변해가는지에 대해서 신경을 곤두세운다.

세상의 변화를 미리 예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나름대로 유의미한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마이크로트렌드 - 8점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해냄

사회학을 전공하는 아내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변해가는지를 해석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마루날의 雜學辭典을 구독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