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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제 2회 북 스타일 저자 강연회 후기 - 카불의 사진사

by 마루날 200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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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의 사진사를 읽었을 때는 책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책의 내용이 중구난방의 편집되지 않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주제와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50명의 인원도 모두 등록되지 않았고, 등록한 인원들도 모두 오지 않았다. OTL
[행사 개요]

이번 북 스타일 2회 저자 강연회는 정은진님 자신의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현재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 중복되는 사진도 몇 장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었고, 최근 콩고에서 작업했던 사진 들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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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테스트 중이신 정은진님]


확실히 한 장의 사진이 갖고 있는 위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여러 페이지의 글이나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콩고에서 부족간의 인종청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에서는 너무나 충격이었다.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부족의 여성(어린이부터 60대 노인까지)을 윤간하고 생식기를 나뭇가지나 칼로 훼손해서 임신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후진국이고 부정부패가 심한 곳이고 더운 지역이라는 막연한 이해를 넘어서 충격적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사진을 통해서 볼 때 얼마나 이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나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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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이라 구리다 OTL]

여자로서 위험한 분쟁지역을 왜 다니느냐고 묻고 싶었는데, 콩고와 아프칸에서의 사진을 보면서 저자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던 문제와 이슈를 사진을 통해서 제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콩고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남자이지만, 여성에 대한 성범죄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고 무엇보다 잘못된 성의식이나 교육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무서운 단면을 들여다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지난 1회 저자강연회 때 이현정님도 그렇고 이번에 정은진 작가님도 그렇고 한 마디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이 좁은 땅덩어리 한국에서 뭐하냐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셨다.

다만 정은진님의 경우는 이현정님 + 한비야님을 섞어 놓은 분 같다. 글로벌 이슈를 쫓아 다니는 포토 저널리스트이다 보니 우리는 잘 알지 못하던 먼 이국 땅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외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가끔 뵈면, 공통적으로 강하게 보이도록 화장을 하거나 수염 같은 것을 기르시는 것 같다. 정은진님도 역시 큰 귀고리와 강해보이는 눈화장이 눈에 띄었다. ^^

저자강연회를 끝내고, 참석자들 중에서 뽑힌 분들을 대상으로 책을 나누어주고, 책에 저자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참석자 수가 적은데다가 북 스타일 팀블로그의 필진이 많아서 북 크로싱[각주:1] 행사를 접으려고 하다가 남은 사람들끼리 북 크로싱 행사를 진행하였고(북 크로싱 도서를 가져온 분이 몇 분 안되었다. T.T) 이후 들어앉아서 소감을 나누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다음 행사 때부터는 참석자들의 수에 관계없이 원래 계획대로 패널토의도 진행하고 북 크로싱 행사도 진행하고 소 그룹 모임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인데, 저자의 책을 읽고 강연회에 오든지, 읽지 않고 오든지 간에 책을 써낸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주제이든지 간에 한번 들어볼 만 하다.

  1. 북 크로싱(Book Crossing)이란, 2001년 미국의 론 혼베이커(Ron Hornbaker)가 읽기(Read)•쓰기(Register)•양도(Release), 3R을 모토로 시작된 문화운동으로서, 집에서 한 번 보고 서재에 꽂혀있기만 한 책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해 돌려 읽으며 자신의 서평을 쓰는 과정 등을 통해 독서를 활성화 시키자는 운동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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