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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마케팅은 만병통치약이 아닌데

by 마루날 200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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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나처럼 공대출신들에게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광고를 하고 이벤트를 벌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광고나 이벤트 모두 마케팅 업무 중에 포함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마케팅의 전부라고 할 수 없다.

마케팅은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모시던 임원은 '잘 팔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했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다.

또하나 개발자들이 갖고 있는 환상이 마케팅을 만병통치약 쯤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B2C 서비스를 잘 만들었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도록 만들기 위해서 마케팅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오류나 의문이 있다.

서비스를 잘 만들었다는 것이 기능 구현을 제대로 해서 이상없이 동작한다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용자들의 욕구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그 서비스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역할이다.

욕구나 필요에 대해서는 현재 잘 알려져있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배가 고프면,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이때 이 먹고 싶다는 욕구를 채워주는 것들이 밥, 빵, 떡, 라면, 햄버거 등등이 될 수 있다. 밥, 빵, 떡이 서비스라면, 사용자가 내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빵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다.

사용자의 욕구나 필요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잘 만든(기능구현이 완벽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대박나려면 마케팅을 통해서 할 수 없다. 설령 한두번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욕구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역할이다. 어떤 것으로 채울지를 선택할 때 마케팅의 역할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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