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정글만리

by 마루날 2020. 7. 30.
반응형

 

이 책은 소설가 조정래님의 2007년도 작품이다.

 

중국 전역을 수차례 직접 답사하고 쓰신 작품인데, 특이하게도 네이버에서 3개월 동안 연재를 하고 연재가 마치고 총 3,615매의 전 3권으로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다. 당시에는 가끔씩 연재를 보기는 했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뒤늦게 그것도 13년 전 작품을 최근에 읽게 되었다.

 

 

나에게 중국은 갑자기 부자가된 졸부의 느낌이다. 미국과 함께 세계 2강으로 자리를 잡은 중국의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이 적어도 전 세계에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최근 홍콩이나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행동을 보면 깡패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다.

 

물론, 미국과 그 이전의 슈퍼 파워였던 영국 등 구미 선진국가가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벌린 일을 비교하면 도긴개인 둘 다 똑같은 깡패집단이기는 한데, 요즘처럼 전 세계가 거의 실시간으로 연결되다시피 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일을 버젓이 해버리는 중국은 좀처럼 호감이 가지 않는다.

 

이 책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상사원을 주인공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어쩌면 중국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문화 특히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문화를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된다.

 

상사원이 주인공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오히려 비즈니스와 관련된 부분이 인상 깊게 남았다.

기업의 오너도 직언의 대상이 아니었고, 충고의 대상도 아니었고, 토론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들은 신적 절대성과 제왕적 권력을 구사하기를 원했다. 함께 일하려면 거기에 맞춰야 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자본의 마력, 돈의 힘이었다.  
<정글만리 2권 중에서>

사람을 능력만으로 고르지 말아라. 능력 반, 사람 됨됨이 반이어야 한다. 술을 마셔 보고, 노름을 해보고, 등산을 해보고, 여행을 해봐라. 이기적인 자, 언행이 안 맞는 자, 마음이 가벼운 자, 인내심이 약한 자, 불평이 많은 자, 협동이 안 되는 자, 뒷말을 하는 자,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자, 다 골라내라.
<정글만리 3권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서 조금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13년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분이 염려하고 예상했던 많은 일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이 두렵기도 했다.

 

중국이 여러 소수민족에 중화사상을 강요하고 중국어를 강요하면서 독립된 역사와 민족성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어떻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이렇게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이루고 살아남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중국의 오늘이 있기 13년전 아니 거의 20년 전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대하소설을 여러 편 집필하신 작가님의 글이라 술술 읽힌다.

 

 

 

반응형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과 개  (0) 2022.03.22
인스타브레인  (0) 2022.03.09
인간의 흑역사  (0) 2020.09.03
평균의 종말  (0) 2020.08.14
매일 갑니다, 편의점  (0) 2019.12.31
90년생이 온다  (2) 2019.05.13
금속의 세계사  (0) 2019.03.13
타이탄의 도구들  (0)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