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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다 읽었지만 정리하기 힘든 책들

by 마루날 200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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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권의 책을 사서 읽다 보면 이 책을 왜 샀나 싶은 책들도 있고, 책을 다 읽고 나도 정리하기 힘든 책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해를 못하거나 제대로 읽지 못해서 일 것 같은데요.

이 책은 다니엘 핑크의 2009/07/15 - 새로운 미래가 온다 - 하이 컨셉, 하이 터치의 시대 에 영향을 받은 책입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책의 처음에 수록된 LG경제연구원의 <하이컨셉의 시대가 열린다> 보고서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몰랐을 것 같습니다.

'하이컨셉은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기반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현 능력'[각주:1]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하이컨셉은 '사회와 소비자들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소비자의 감성적 니즈를 기회로 포착하고,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모아 새롭고 매혹적인 컨셉의 제품으로 구현해 내는 것'[각주:2]입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최고 인기 강의라는 책 표지의 문구에 꽂혀서 산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이 책 서문에 나오는 감수자의 글의 ' 문제해결의 비법이 무엇이며,  섬광 같은 통찰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너무나 통쾌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가끔 이런 저런 그럴싸한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었는데, 듣고 일어나서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 바로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입니다.

궁즉통(窮則通)이라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험을 모든 분들이 해보았을 겁니다.

그런 경험을 유명한 사례에 갖다 붙여놓은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MBA를 가고 싶었던 제 열망이 아직도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경영대학원 인기강의라는 말에 쉽게 넘어갔으니... 이런 경험도 저에게 좋은 약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커뮤니케이션이나 마케팅 또는 광고에 대해서 무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받고 서평을 써야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당이 안되는 겁니다.

물론 광고분야에서 꽤 유명하신 저자분의 책이기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것이 안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도사님의 선문답을 들을 것 같습니다.

도사님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저 같은 인생들은 무슨 말씀이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거죠. 선문답이라면 관계없지만, 분명히 이 책을 내실때는 일반 대중이나 최소한 커뮤니케이션이나 마케팅이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각했을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이야기하는 링크 즉, 저자와 독자간의 링크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블로그는 주소는 ithelink.net 입니다. 온라인이 생활이 되어가면서 '링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 지은 주소인데요. 이 책의 제목도 제 블로그 주소와 비슷해서 호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절망을 하면서 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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