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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미 연방거래위원회, 알바 블로거 단속 착수

by 마루날 200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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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회사 워크샵을 다녀와서 그동안 밀린 숙제들을 하다가 잠깐 여유를 부리며[각주:1]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돈이나 상품을 대가로 받고 인터넷 쇼핑몰에 사용 후기(리뷰)를 올리는 일명 ‘알바’ 블로거들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 美 알바 블로거' 단속 착수]

처음에 이 기사를 볼 때는 오늘이 만우절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왜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가 단속에 착수했는지 기사를 살펴보니,

최근 제품 구매 이전에 온라인에 등록된 제품 리뷰를 참고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제품 홍보 수단으로 블로거들을 매수해 이같은 리뷰를 올리는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대다수 사용자들은 이러한 ‘사기성’ 리뷰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FTC의 조사 배경이다.
[관련기사 : 美 알바 블로거' 단속 착수]

기사 내용만을 보면서 궁금한 것은 과연 1) 어떻게 일반 블로거가 자의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리뷰로 올리는 것과 '알바' 블로깅을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그리고 2) '사기성'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궁금하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igorclark/369254229/]


개인적으로 2009/02/05 - 블로그가 미디어가 되는 이유 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블로그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의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블로거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가 자신이 먹어본 음식(맛집), 자신이 타본 차(시승기), 자신이 사용해본 기기(상용기)와 같이 자신의 '경험'인데, 개인별로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어떻게 '사기성'을 구분할지 궁금하다. 아니 구분이나 할 수 있나?

'사기성'리뷰에 소비자들이 현혹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무리 '알바' 블로거라고 해도 없는 내용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고, 좋은 점은 과대포장하고 안 좋은 점은 밝히지 않는 것이 전부일텐데, 이것이 '사기성'에 해당하는 것일까?

얼마나 큰 피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인 것 같은 느낌이다. 미쿡 연방거래위원회가 하는 짓이 어떤 나라의 어떤 대통령을 닮아가는데, 인터넷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유행인가?

아.. 물론 내가 '알바' 블로거 이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적는지도 모르겠다. 쳇

덧) 포스팅하고 나서 생각난 건데, 그럼 이때까지 수 많은 잡지와 기사에 나오던 시승기나 체험기는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신문과 잡지에 나오는 기자 양반들의 시승기와 체험기나 블로거의 그것과 뭐가 다르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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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잠깐 여유라기 보다는 업무 시간 내내 '자료 조사'라는 명목하에 웹 서핑만 하고 있지 않나? -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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