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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by 마루날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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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경영경제 서적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은 힘을 빼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경영경제 서적이 아닌 가벼운 소설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연남동에 있는 한 빨래방을 이용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입니다. 각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있으며,  빨래방에 우연히 놓여있게 된 다이어리를 통해서 빨래방을 오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댓글을 남기면서 빨래방에 있는 다이어리를 통해서 모든 인물이 서로 엮이게 됩니다. 

사람은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로도 표현합니다. 사람 인에 사이 간자를 사용합니다. 인간의 뜻은  언어(言語)를 가지고 사고(思考)할 줄 알고 사회(社會)를 이루며 사는 지구상(地球上)의 고등동물(高等動物)이라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한자사전)

사람은 사회를 이루며 사는 존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깊은 관계든지, 얕은 관계든지 간에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며 살아가는 것이 거의 본능과 같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SNS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연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대학교에 과방이나 동아리방에 가면 요즘으로 치면 익명 게시판 같은 역할을 하는 공책이 한, 두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과나 동아리 사람들이 오가면서  낙서를 남기는데 아무도 모르게 남긴다고 남기지만 오랫동안 보다 보면 누구의 이야기인지 대충 알 수 있고 그런 공책을 통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휴대폰에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실시간 동기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언제 남겨졌는지 모르는 글에 댓글을 손으로 써서 남기면서 생각과 느낌을 공유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소설은 작가분이 밀리의 서재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서비스인 밀리로드에 연재하던 소설인데, 인기를 얻으면서 책으로 출간한 소설입니다. 짧은 호흡으로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어떤 에피소드는 약간은 억지스럽고 다이어리를 통해서 등장인물을 모두 엮다 보니 제 생각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작가가 그려내는 등장인물의 모습이나 고민들은 우리의 경험이나 느낌과 비슷한 부분도 많다 보니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점점 더 공감하게 되면서 글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족이나 친구, 동료나 선후배, 직장 상사 등 다양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지만 인간이라서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대나무숲 같은 곳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어 하는 것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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