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nology

한뼘검색 큐로보 블로거 간담회 후기

by 마루날 2008. 11. 15.
반응형
큐로보의 놀라운 기술

큐로보의 블로거 간담회가 어제 저녁(11/14, 금) 강남역 토즈에서 열렸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모여서 진행이 되었다.

012345


개인적으로 간담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가능한 참석을 하려고 하는데, 인원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좋은 것 같다.

Semantic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시맨틱웹이나 온톨로지 그리고 의미검색을 이야기 한다.

시맨틱웹은 너무나 멀리 있는 이야기 같고 현실적으로 돈이 되지 않기에 좀 그렇지만, 의미검색의 경우 구글이나 네이버와 경쟁이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파워셋이나 하키아의 경우 포스트 구글의 대표주자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지금의 검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의미'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큐로보라는 의미검색 서비스가 있고 최근에 솔트룩스에 의해 공개된 아울림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큐로보가 밝히는 자사의 강점은 온톨로지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온톨로지를 만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단순히 키워드를 나열하는 일반 어휘사전과 달리 어휘와 어휘간의 관계와 속성 등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업무나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온톨로지를 구축한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이것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이다.

큐로보의 경우 현재 언어를 수치기반으로 전환 언어 독립적인 의미 분석 가능하고, 320억개 어휘의 연관관계를 계산하여 온톨로지로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큐로보의 한계

안타깝게도 큐로보의 한계는 여기까지 이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2가치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최고의 기술이 돈을 벌어주지 못한다. 2) 보유한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자나 소비자에게 명확한 가치나 효용성을 제공해야 한다.

네이버와 구글에 익숙한 사용자를 탓할 수 없지만, 큐로보와 같은 신생 검색서비스는 네이버나 구글보다 나은 가치나 효용성이 드러나는 서비스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또한 아쉬운 트래픽 때문에 아무도 다니지 않는 새벽 도로의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듯이 비즈니스를 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큐로보의 네이버를 닮은 화면디자인과 UI는 네이버는 손으로 하지만, 큐로보는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할 때는 솔직히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더구나 비교 대상이 되는 모 서비스를 만든 회사를 번역회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나 솔트룩스+다이퀘스트+코리아와이즈넛이 같이 만들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최소한 코리아와이즈넛이 같이 만들지 않음)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놀라움을 넘어서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큐로보측의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 입니다. 솔트룩스 관계자분의 댓글을 남겨주셔서 반영합니다.
비교대상이 되는 회사는 전문 검색기업이고 사업부 중에 하나가 번역입니다. 또한 솔트룩스+다이퀘스트+코리아와이즈넛이 만들었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 반박할 기운조차 없게 만듭니다. 아울림은 솔트룩스의 자체기술로 만든 검색서비스입니다.

큐로보에 대한 좋았던 인상이 한번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간담회 내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장면이 2개 있었다

장면1.

양심냉장고

차도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새벽, 아무도 건너지 않는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 불에 서있었다고 양심냉장고를 선물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지켜야 하는 사회적 합의가 된 규칙이지만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지키지 않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현실을 풍자하는 모습이었다.

장면 2.

우리 집에 금송아지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말도 안 되는 자랑거리를 늘어놓을 때 가끔 쓰는 말이다. 그 집에 확인하러 갈 수 없으니 진실인지 알 수가 없고, 실제로 있다고 해도 장롱 속에 모셔둔 금송아지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그저 금 덩어리일 뿐이다.


그래도 기대해 본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자리였지만 시간관계상 제대로 설명하고 해소되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큐로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회사의 대표로서 겁없이 뛰어다니던 시절도 생각이 나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큐로보는 아직은 제대로 다음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것이다. 조금씩 모양을 잡고 보석으로 탄생하려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명확하게 해서 깎고 다듬어 나가면 될 것이다.

지금은 보잘것없고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한 서비스와 기업이 되기를……
더 나은 큐로보 서비스를 기대해본다.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을 RSS리더로 편하게 구독해서 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