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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회사를 잘 그만두는 방법 2

by 마루날 201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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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회사를 잘 그만두어야 합니다. 예전에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만, 예전의 포스트는 내가 그만두는 경우에 맞춘 것이였다면, 오늘 포스트는 그만두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입니다.

2008/01/15 - 회사를 잘 그만두는 방법

최근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 그분들이 이 글을 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그때 그자리에서 못해준 이야기니까 잘 새겨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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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Flying Threw Our Wings (HDR) by Kuzeytac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실 딱 한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떠나는 뒷모습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서 생각보다 세상은 좁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제, 어떤 모습, 어떤 관계로 볼 수 있을지 모르기에 나중에 또 볼때 편안하고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나가야 합니다.

빠진 자리가 티가 안나도록 그만둔다.

업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무조건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처럼 회사에서 사람이 빠져나가면 당연히 타격이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회사는 돌아가니까 부담 느끼지 말고 퇴사하면 됩니다만, 문제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고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저도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한 1년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퇴사하면서 모든 자료를 문서로 남기고 CD로 구워서 남겨놔도, 자료를 찾기 보다는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이 편하기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만둔 회사에서 나를 찾는 것은 내가 일을 잘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마무리를 못한 것입니다. 나중에 회사를 그만두고 웃으면서 옛동료들을 볼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 업무 때문에 전화가 온다는 것은 그만큼 마무리가 서툴렀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됩니다.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서 그만둔다.

이 부분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지금까지 직장안에서 쌓아온 인간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다면 보면 남아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충분히 시간을 주고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아르바이트는 2주, 임시직이나 정직의 경우 1달, 정직의 경우 2달 정도는 기본 예의상 가져가야할 시간입니다.

갑자기 닥쳐서 나가겠다고 하면 상황이 어떤하든지 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준비하고 할 시간이 거의 없다면 싸가지 없는 양아치같은 (아..이 부분은 절대 위에서 말한 그분들에게 하는 이야기 아닙니다. ^^;;) 짓거리입니다.

뭔가 해보자는 의욕을 가지고 뛰고 있는 마당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운이 빠지고 사기가 떨어지고 팀웍에 문제가 생깁니다. 조직내에서 누군가 그만두면 이런 일이 없을 수는 없으니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만둔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나갔을 때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그 사람이 맡고 있던 업무의 연속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개발자라면 맡았던 부분이 마무리가 되어야 하고, 인수인계가 가능하도록 소스정리와 문서작업을 해야 하겠죠. 기타 업무 담당자라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보통 2달 전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고 그동안 못쓴 휴가가고 하면서 진행되는 일은 이제 '나 몰라라'하게 되면 밉상도 그런 밉상이 없습니다. 그만두는 그날까지 내일 다시 출근하는 사람처럼 정성을 다해서 마무리 해줘야 합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미안함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해서 끝을 내주어야 진정한 '프로'인 것입니다. 내일부터 다른 일을 시작해도 오늘까지는 있는 힘을 다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긴장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뭐 앞뒤가 안맞는 얘기를 늘어놓는데요. 사람이 나가게 되면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얼마나 이 사람을 힘들게 했을까?' 그리고 '내가 얼마나 멍청하면 이 사람이 안나가도록 하지 못했나?'입니다. 물론 뒤늦은 후회일 수 있는데요.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단지 직장을 옮기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의 변화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사람과의 단절은 매우 큰 충격이라고 하는데요. 회사를 그만두면 남아 있는 사람들도 그만큼 힘들다는 것(단지 업무때문이 아니라)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둘때 챙기고 신경써야 하는 일들이 많겠지만 딱 이것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이 되자 = 내가 회사를 나갈 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대하여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도록 하자 = 나중에 웃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그만두자' 입니다.

아. 그리고 그만둔다고 할 때 한번이라도 잡아 주지 않는 것에 혹시 서운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직장 초년생이거나 아마추어인 것 같습니다. 프로들끼리 거취를 결정하고 이야기하면 쿨하게 보내주고 다시 만나면 되는거죠.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한번쯤 잡아주기를 바란다면 너무 어린애같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지금 설레이는 마음이상으로 잘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Go Go !! 

뱀다리) 

왜 퇴사할 때 잘 마무리해야 하는지 제 경험에서 비롯된 확실한 이유는 비즈니스를 해보시면 알지만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는 직장동료와 프로젝트 멤버들입니다.

같이 일하면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잘 알기에 학연, 지연, 혈연만큼 아니 어떤 경우에는 제일 중요한 것이 직연(말도 안되는 단어조합입니다만 ㅎㅎ)입니다.

대기업은 모르겠지만 유망한 중소기업이나 인터넷쪽 업체들의 임원 구성을 보시면 대부분 이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인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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