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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독후감]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by 마루날 200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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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 6점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시아출판사

고전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고전들은 텍스트 자체를 읽는 것도 쉽지 않지만, 텍스트의 배경이나 역사 등과 같은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텍스트에 대한 이해 자체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예전부터 고전을 요약하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은 한자문화권의 고전은 대부분 중국고전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는다. 저자가 생각하는 중국고전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미묘함,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노하우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본문 pp4)

중국고전은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실천했을 때 의미가 있으며 비로소 그 값어치가 살아난다(본문 pp5)

과감하게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하는 이 책은 중국고전에서 문구를 골라서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인 책이다.

독자의 수준이나 관심사에 맞는 책이 그때 그때 다르고 무엇보다 책의 내용에서도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방송을 찾아서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듯이 독자에 맞는 내용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 결국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보면,

서(恕 : 용서할 서) :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상대에게도 시켜서는 안 된다

사람을 책망할 때는 함축이 필요하다(責人要含蓄) 함축이라는 말은 하고 싶은 것을 전부 드러내지 않고 여운을 남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부하직원을 키우려면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칭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이것 외에도 부하직원이 볼 때 윗사람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즉 능력은 물론이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 부하는 상사의 뒷모습을 보며 큰다고 하지 않는가!

상대방이 받아 들일 수 있는 한도에서 꾸짖어야 한다.

등 이다.

요즘 부하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내용들에 관심이 더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중국고전 중에서 문구를 골랐기 때문에 내용도 문구단위로 떨어져서 그때 그때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고전의 전문읽기에 비해서 깊이는 떨어질 수 있지만, 가볍게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요약한 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 ‘가벼움’에서 오는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과연 저자가 이야기한 3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30대인 내가 읽기에는 좋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속담이나 명언 모음집을 읽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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