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을 설명해시오"
딱 나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은 턱하고 막힐 것이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서 설명을 해보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 몇가지 있는데, '통찰력', '컨셉' 등이 있다.
'컨셉'이라는 말의 경우, '개념'이라는 말과 섞어서 사용하게 되는데, 사실 '컨셉'이라는 말이 우리말로는 '개념'이라고 해석이 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는 '개념'과 '컨셉'은 좀 다른 뉘앙스로 사용된다.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딱 꼬집어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비즈니스에서 과연 '컨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처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바로 위의 질문이었다.
컨셉 크리에이터 - 김근배 지음/책든사자 |
이 책은 컨셉이 무엇인지 부터 시작해서 컨셉을 만드는 각종 도구와 함께 아이디어 창출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가 교수여서 그런지 몰라도 '교과서'스럽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교과서를 읽다보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잘 알기 쉬우면서도 설명이 많다보니 나중에는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잘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컨셉이 브랜드와 마케팅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면서 업무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한마디가, '좋은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제품이 잘 팔린다'는 말이다. 그전에 개인적으로 주장하던 '사용한 기술이 제일 좋다고 해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와 어느 정도 맥이 통하는 말인데, 좋은 컨셉에서 제품의 매력까지 나온다니, 얼마나 컨셉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책이 꽤 두껍고 교과서 스럽게 글자가 많다 보니 솔직히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소개하고 있는 사례도 충분히 흥미롭고 무엇보다 소개되는 도구가 많은데, 실제 업무에 활용하기에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굳이 레벨을 나누자면 입문자용 책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 컨셉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이 책이 실제 업무에 활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이 책에 소개되는 도구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오랫만에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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