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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회사를 잘 그만두는 방법

by 마루날 200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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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라서 그런지 주변에 이직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어떻게 회사를 잘 그만둘지를 물어오는데,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상황이었지만 내가 공통적으로 해준 충고들을 모아보았다.


1. 회사는 당신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


적어도 지금 회사를 1년 이상 다니지 않았다면 이직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 장래 경력을 생각해보면 1년 미만의 경력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각주:1]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면 대부분 붙잡게 되고 회유하려고 한다. [각주:2] 제대로 된 회사라면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야 한다. 만약 정말 내가 없어서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라면 빨리 그만두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2. 내가 죄책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는 시간을 제하고는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게 되는데, 여기서 꼬이기 시작한다.

모 대기업에서는 개인의 연봉에는 휴일이나 근무시간외의 활동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무튼 공적인 직장업무와 사적인 생활이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구분이 되지 못하다 보니 이직을 결심할 때 쯤 되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회사 형편 잘 알면서 지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식부터 시작해서 심한 경우 배신자 취급하는 회사를 본 적도 있다.

여러 상황에서 볼 때 내가 도의적으로 미안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죄책감이나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내가 좀 더 나은 처우나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정당한 요구이지  이기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3.  첫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뒷모습이다.


위에서 얘기한 것과 좀 배치될 수 있는데, 이직을 결심했다면 분명한 의사를 표현하되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제 굿바이하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특별히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와 이직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지원해줄 자세가 필요하다.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이직의사를 밝혀야 하고 프로젝트 중이라면 가급적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고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

남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함께 일한 사람들만큼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도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세상은 매우 좁다.


4.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앞서 목적지를 확인하라


지금 이직을 결정했다면 왜 이직을 하려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돈이든지 경력이든지간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그 논리를 잘 다듬어서 회사에 이직의사를 밝힐 때 이야기하고 전직하려는 직장에서 인터뷰할 때 답하기 좋다.

사실 인생은 긴 여행이라고 하지 않나 멀리 목적지를 내다보고 지금 이 결정이 바른 결정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한 섣부른 판단이나 행동은 많은 것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모든 기회에는 위험이 함께 있다. 새로운 여행의 위험을 생각해보고 그 위험을 어떻게 피해가거나 해결할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그 위험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직을 하자.

대전에서 서울을 가야하는데 부산으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전략상 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5. 누워서 침 뱉지 말자


가끔 주변에 보면 이전 직장을 아무 자근자근 씹어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고 불쌍해 보인다.

지금의 직장인으로서 나는 과거의 경력이 쌓아놓은 탑과 같다. 탄탄한 회사에서 어려운 프로젝트와 과업을 수행해냈다는 것만큼 나의 실력이나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전 직장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갈등이 있어서 이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욕하지 말자. 결국은 나 스스로 욕을 하고 침을 뱉는 것과 똑같다.

참고 기사 : [직장인을 위한 생활 법률]퇴사할 때 알아둬야 할 몇 가지

덧) 회사를 그만둘때 꼭 원천징수영수증을 받아가시라. 나중에 연말정산할 때 다시 그 회사에 가서
     받아와야 하니까...

분명한 이직의 목표를 갖고 세련되고 깔끔한 마무리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자. 한 직장에서 5년 10년 다닐 수도 있지만, 3,4년에 한 번씩 자신을 업그레이드해가면서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 보자.


  1. 설령 정말 이상한 회사라고 해서 또는 급여를 몇 개월째 못 받고 있어서 그만둔다면 왜 본인이 그런 회사를 선택하고 계속 다니고 있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2. 이직을 결심하고 의사를 밝혔을 때 아무도 잡지 않고 잘 가라고 하면 자기 자신이 그렇게 쓸모없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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