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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독후감]난세에 답하다

by 마루날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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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 10점
김영수 지음/알마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인간의 역사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에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몇 년을 걸쳐서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통찰력인데,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문학과 역사와 철학에 대한 소양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은 역사인데,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기는 사마천이 지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대표적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역사서의 표준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역사서는 이렇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인 김영수님이 지난 2007년에 EBS에서 시리즈로 강의 했던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가능하면 직접 강의를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책으로 두고 두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한다고 했지만 잘 모르는 나는 사기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사마천이 저자이고 와신상담이 생각나는 정도였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가 얼마나 무지몽매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130권 52만 자의 역사서를 내가 알면 얼마나 알 수 있나 하는 위안 아닌 위안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사기에 담겨있는 수 많은 역사 중에서 몇 가지 대표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진시황의 이야기, 사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통찰력에 대한 이야기, 역사에 부침, 인간에 대한 이야기, 관료, 경제철학, 인재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동일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 저기 나누어서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사람에 대해서 여러 배경과 사건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사기가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또한 인물이나 사건이 여러 곳에서 반복되어 나온다. 그러다 보면 역사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연표형식의 이해는 어렵지만,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한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다 읽고 나도 <사서>를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만 해도 충분히 많아 보이니까. 다만 확실히 역사를 잘 알고 배워야 하는 것은 과거로부터의 지금의 교훈과 배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맡고 있는 분이 읽고 느끼고 배웠으면 하는 부분을 옮겨 본다.

하나라를 건국한 우임금은 황하의 물길을 다스리는 치수에 성공해 왕위에 올랐다.

아버지 곤은 순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9년 동안 치수에 매달렸지만 실패했다. 물길이 터지는 곳마다 제방을 막으려 했으니 하나가 터지면 다른 곳이 따라서 터지는 바람에 성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들 우는 물길을 터주는 방법을 썼다. 황하의 물이 넘치는 곳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물길을 텄다. 많은 물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여러 갈래로 분산시킴으로써 마침내 치수 사업에 성공했다.

여론도 똑같다. 여론이 모이는 곳마저 막겠다면 끝내는 여론이 원망으로 바뀌고 원망이 쌓이면 결국 홍수가 제방을 뚫듯 터져버린다.

[‘난세에 답하다’ 중에서 - pp 318, 319]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건강하고 복되게 잘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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