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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독후감]부모 면허증

by 마루날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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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면허증 - 6점
코르넬리아 니취 지음, 한윤진 옮김/사피엔스21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정말 어른이 되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아이에게 과연 나는 아버지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지 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나는 이렇게 하는데, 아이보고는 저렇게 해라하고 말만 하는 아버지는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 [독후감] - [독후감]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나 자신이 아이에게 갖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돌아보게 되었다면, 이번에 읽은 <부모면허증>이라는 책은 <삐뽀삐뽀 119>와 같은 일종의 문제해결 가이드북이다. 그것도 2세에서 5세 사이의 아이에 대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양육의 시작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와 부모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3가지의 규칙을 이야기 한다.

1.    관심과 애정을 쏟아 아이에게 신뢰를 얻어라
2.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라
3.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모범 기준을 설정하라

우리 아이는(아이라기 보다는 아기이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9개월짜리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사를 ‘어어’하는 소리로 표현한다. 무엇을 달라, 안아달라, 내려달라, 놀아달라 등등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기를 보고 있자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존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말을 할 줄 모르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는 그러한 경험과 관계를 통해서 배우고 자라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아기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부모 면허증>의 2부 난감한 상황, 지혜롭게 대처하기, 3부 함께하는 가족생활, 디자인하기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 특히나 저자가 독일 출신의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2부와 3부에서 언급하는 상황이다 대처방법이 때로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11월 6개월때의 아가 - 수백장의 사진 중 우연히 건진 한장 ^^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종의 문제해결 가이드북으로서 미리미리 예습 삼아서 읽어보고 이런 상황에서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면서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결국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답이 될 수 있는 정형화된 패턴이나 공식이 존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여러 육아서적에서 이야기 하는 방법을 보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러한 방법이 품고 있는 원칙이나 철학을 소화해 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부모 면허증> 역시 1부에서 이야기 하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의 3가지 원칙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받아 들인다면 2부, 3부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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