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면, 인터넷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다른 여러 가지 보다 이제 막 돌을 지난 우리 아기가 변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 솔직히 아기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부모였다. 먹는 것부터 씻고 옷을 입히고 재우는 모든 일이 생소하고 걱정되고 두려운 일 투성이였다.
우리 아기의 8개월때
이런 우리 부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인터넷이었다. 아기에게 어떤 기저귀가 좋을지 알아보거나 어떤 분유를 먹여야 할지 등을 모두 인터넷을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었고, 6개월이 넘어서 장염이 생겼을 때도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서 아이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물론 직접 치료를 했다기 보다는 조언을 얻었다는 것이다.)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30개월 미만의 아기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인터넷이 없다면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한 시대로 변화되었다는 점이다.
생산자이자 소비자, 프로슈머
기저귀 때문에 처음에 한동안 고민할 때도 여러 부모들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아기에게 적합해 보이는 '군'기저귀를 선택하고 사용하였는데, 환율은 엄청나게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국산 기저귀에 비해서 훨씬 싼 가격에 사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세 번 정도 쉬를 해도 피부가 짓무르지 않았다.
모유 수유가 어렵게 되면서 분유를 알아볼 때도 국산 분유들이 싸지도 않은 가격에 먹일 수 있는 개월수를 촘촘하게 나누어 놓은 국산분유에 질려서 이때도 인터넷을 통해서 추천 받은 한번에 수개월을 먹여도 되는 '하이하이'를 먹였다.
아기 로션도 우리 아기가 피부가 약 한편이어서 이런 저런 피부 트러블에 생기자 비슷한 엄마들의 경험을 인터넷을 통해서 참고 삼아서 좀 비싸지만 효과가 좋고 안전한 '피지오겔'을 사용하였다.
이후에도 유모차, 신발, 옷, 장난감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기 용품을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지마켓'을 통해서 구매하다 보니 지마켓의 VIP 회원이기도 하다.
집단지성
얼마 전 우리 아기는 돌을 지나서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었던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얻었다. 인터넷을 활용한 양육이 가능한 것은 우리 부부 앞을 지나갔던 수많은 초보 부모들의 시행착오의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 부부까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프가 임신하자 마자 처음으로 가입한 곳이 네이버의 "맘스홀릭 베이비"라는 인터넷 카페였다. 내가 보니까 주변에 임신하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 카페를 거쳐가고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와이프가 가입도 하고 심지어 오프라인 행사까지도 참여했었던 곳이다.
처음에 초보 엄마들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컨텐츠가 쌓이고 쌓인 컨텐츠가 네이버의 검색을 통해서 수많은 엄마들에게 알려지고 그 엄마들이 이 카페 가입을 통해서 다시 컨텐츠를 만들어가다 보니 어엿한 브랜드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그 이후에 수많은 육아용품 업체와 제휴를 통해서 수많은 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엄마들의 후기가 쌓이고 이런 일들이 선 순환적으로 생겨나다 보니 이제 우리나라에서 육아 관련 넘버 원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와 컨텐츠의 경쟁력이 생겨났다.
인터넷 카페라는 개방된 플랫폼 위에서 자신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말 그대로 웹 2.0 기반의 집단지성이 생기고 자라나고 자리를 잡은 것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던 인터넷은 단순히 바다가 아니라 육아와 같은 기본적인 우리들 삶 속의 동력이 되고 에너지가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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