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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검색엔진에 대한 아내의 바램?

by 마루날 200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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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 검색에 대해서 몇 가지를 물어봤다. 얘기를 하는 중에 흥미로운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아내는 박사과정 중이라서 연구나 공부를 위해서 자주 검색엔진을 사용하는데, 주변에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마다 정보를 찾을 때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검색엔진을 사용해도 정보를 찾는 사람과 못 찾는 사람이 나뉜다고 한다.

검색을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아내의 설명은 검색결과는 일종의 퍼즐과 같아서 자신이 정보를 - 알게 모르게 - 구조화할 수 있어야 검색결과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사용자마다 사용자의 수준에 맞는 검색엔진이 있다는 얘기인데..흥미 있는 지적이었다.

또한, 사용자가 검색결과를 일일이 확인하는 일 말고도 사용자 스스로가 검색결과를 퍼즐 맞추듯이 구조화해야 검색결과를 제대로 활용하는 거라는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flickr.com]

네이버와 구글을 직접적으로 비교해보면 구글이 네이버에 비해 쓸데없는 정보가 적다고 한다. 논문과 관련된 국내외의 정보를 찾을 때 구글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검색엔진 결과가 정확하다고 사용자가 느끼는 것은 사용자가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질의어로 표현하고, 표현된 질의어로부터 중의성, 분야의 특성 등과 같은 요소를 검색엔진이 잘 이해하여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검색결과를 제공할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정확도(Precision)라는 요소보다는 적합도(Relevancy)라는 요소가 검색엔진에서 더 중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flickr.com]

또한 질의어와 관련된 개인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궁금해했다. 어떤 사람은 정보를 찾을 때 한두 단어만 입력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문장을 입력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연관된 정보를 찾기 위해(아마도 결과 내 검색을 말하는 듯 했다) 연속해서 질의어를 사용하는데, 검색엔진이 이러한 사람마다의 특성을 반영하여 최적화(즉, 개인화 검색)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검색엔진은 대부분 검색 대상 데이터의 특성만을 고려하여 서비스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작 검색엔진 사용자에 대한 관심이나 사용자의 특성을 반영한 검색엔진은 아직도 실용화되지 못한 것 같다.

사실 개인화나 검색 UI(User Interface)로 대표되는 Usability나 User Behavior 분석은 검색엔진의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에, 정작 사용자인 사람에 대한 고민이나 철학은 아직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제는 검색엔진 사용자의 요구나 특성에 대한 연구나 검색엔진에 반영한 이제 시작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이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가지고 계속 들여다보면, 통찰력이 생기나보다. 가끔 뜬금없는 얘기를 할 때마다 그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고 받아주었는데, 어제 얘기를 나누면서 '경청'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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