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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by 마루날 201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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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적 중에 소설 형식으로 개념이나 내용을 설명하는 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 천재가된 맥스> 같은 책은 마케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마케팅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설책입니다.

2009/02/19 - [독후감]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지피지기 백전불퇴(知彼知己 百戰不退)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물러남이 없다"는 말인데, 원전은 손자병법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자병법을 직접 읽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심지어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블로거 snowall 님이 원전을 알려주셔서 수정합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 부분의 원문은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으나 적을 알고 나를 모르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 받을 것이며 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움에서 반드시 패배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86%90%EC%9E%90%EB%B3%91%EB%B2%95]


이와 비슷한 예는 우리 주변에 많은데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피터 드러커는 천재이고 최고의 지성인이여서 수 많은 저작물을 남겼지만 손자병법처럼 실제로 접하기보다는 일부 유명한 구절이나 일화를 알고 사용합니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10점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동아일보사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1973년에 '조직 경영'에 관해 썼던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저자가 읽고 감명을 받아 소설로 쓴 책입니다. 작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을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보다 더 많이 팔려서 나중에는 2010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250만부) 책이 되었고 올해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 야구라는 제목에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전체 이야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일본 도쿄의 한 도립고등학교 야구부의 여자 매니저가 (보통 일본 고교야구부의 여자 매니저는 주로 경기 기록을 하고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고 야구부에 적용하면서 야구부를 변화시키고 일본의 모두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고시엔 대회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시엔 대회

오사카에 있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부르는 말입니다. (봄에 열리는 선발고교야구대회는 센파츠라고 부름)

여름에 열리는 고시엔 대회의 경우 전국 49개 지구에서 열리는 지역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진출하여 우승을 가립니다.

일본은 야구를 국기라고 부를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서 현재 일본 전국에는 4115개 고등학교 야구부와 16만 8488명의 등록된 고등학교 야구선수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야구선수 대부분이 한번도 고시엔구장의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때문에 우승이 아니라 본선진출을 통해서 고시엔구장 그라운드에 서는 것 만으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출전 선수들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livedoor.jp/kiz3/?p=7]


일본 만화 < H2> 또는 일본 드라마 <H2, 너와 있던 날들>을 보신 분이거나 평소에 야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실성 없는 소셜이기는 하지만 나름 즐겁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은 절대로 앞서 말씀드렸던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처럼 유익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는 고객, 마케팅, 이노베이션 그리고 리더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객의 현실, 욕구,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에 크게 공감이 갔었는데요.

다만, 경영의 역사를 시작하게 만든 피터 드러커의 역작인 <매니지먼트>를 읽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줍니다. 저도 몇 권의 피터 드러커 책을 읽었습니다만 솔직히 <매니지먼트>는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꼭 한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주문까지 한 상태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일본 드라마 한편을 본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일본 드라마랑 비슷합니다. ^^ )한번 읽어보시면 피터 드러커의 위대함을 살짝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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