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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by 마루날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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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멋으로 달고 다니냐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없는 행동이나 말로 인해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저는 마구 합니다만 -_-;;;)

최근에 저는 책이나 논문 그리고 긴 기사를 읽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문맥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이 저의 게으름이나 나태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게으름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10점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청림출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되고 스마트 기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자는 시간을 빼고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바보가 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랑 비슷하게 어느 순간 책을 읽고 긴 기사를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하고 연구를 하면서 알게 된 인터넷에 의해서 영향받은 우리 인간의 뇌와 영향 받은 결과에 대해서 정리한 것이 이 책입니다.

인터넷에 익숙해지면서 이리저리 건너뛰며 관심있는 정보만 훑는 것(pp25)이 일반화되면서 인간의 뇌는 변화게 되는데(뇌가 변하는 정도를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뇌세포는 경험과 환경 필요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문제는 한번 변화된  신경회로는 이전 단계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리 뇌의 가소성은 발전과 학습의 구조이면서 병적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하나의 스크린에 모으면서 우리의 뇌에서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회로는 확장되고 강해지는 반면 깊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읽고 사고하는 데 사용되는 부분은 약화되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정보(분절되고 연결된) 노출되면서 불필요한 정보와  필요한 정보, 소음에서 신호를 구분한느 것이 더 힘들어지면서 결국 정보에 대한 분별없는 소비자(pp 187)가 됩니다. 인터넷에 영향받는 우리 뇌의 상태를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책 읽기를 하는(pp 188)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심각한 문제는 인터넷 사용으로 생물학적인 기억 장치에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의 광활하고 쉽게 검색 가능한 인공지능에 더더욱 의존하게 된다고 합니다.

Big Google brother ?
Big Google brother ? by Alain Bachelli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인터넷이 거대한 인공지능이 되는 것은 어쩌면 구글이 간절히 원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컴퓨터 스크린에 더 많은 시간 동안 시선을 고정하게 되면 그만큼 구글의 수익도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pp236) 구글이 원치 않는 것은 여유롭게 읽는 행위나 깊이 생각하는 것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구글의 독주가 가속된다면 어느 순간 매트릭스와 같은 세상이 될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이 매트릭스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뇌에게 쉼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고를 모두 기계에 맡겨버리지 않고 깊은 사색이나 집중하는 책읽기를 통해서 좀 더 인간다워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이 지금 생각없이 살고 고민없이 산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어쩌면 인터넷에 익숙해지고 기계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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