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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근무시간과 집중력

by 마루날 200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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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팀

작년에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사업계획서가 회사에서 통과되어 새로운 팀을 만들고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사업을 맡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 투자차원에서 승인을 해 준 것 같은데,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면서 새해를 시작했었다.

처음에 나를 포함해서 2명으로 시작된 팀이 팀원이 늘어서 지금은 10명이나 되어버렸다. 대기업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벤처기업에서 이정도 인원이면 신생 벤처기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팀관리

[출처 : flickr.com]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적절한 커뮤니케이션과 관리가 가능한 인원이 7, 8명 정도라고 하는데, 예전에 회사의 대표를 맡았었지만, 그때는 어렸고 멋모를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이 더 신경 쓰이고 답답한 것 같다.

내가 지금 답답한 이유는 이제는 팀장이라는 역할이 내 마음대로 독재자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나(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안 그렇지만 ^^;;;) 스포츠 팀의 코치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팀원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팀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팀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낼 수 있으려면 내 생각, 내 방법을 일반화해서 팀원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

팀원들도 나름대로 주관이 있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내 마음 같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집중력

평소에 팀원들에게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야근은 하지 말고 제 시간에 퇴근하라고 하고 내가 먼저 퇴근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뭐 나는 널널해서 그런지도 -_-)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팀원들의 업무 집중도나 진지함이 조금 약해졌는지 팀 주간보고 때 보면 태스크가 툭하면 지연되고 팀 외부에서 우리 사업팀이 편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젠장

그래서 팀원들에게 각자 9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얼마나 일을 하는지 시간을 측정해서 무기명으로 내가 모르게 내 자리에 메모를 남겨 달라고 했다. 나 스스로가 해이해지거나 집중도가 떨어질 때 하고 있는데, 회의나 전화통화, 웹 서핑, 식사, 화장실, 담배 피러 가는 것 등 본인의 업무와 관계없는 것을 제외하고 온전히 일한 시간을 재서 알려달라고 했다.

평균 5.7시간이 나왔다.

아마 업종이나 회사나 업무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 예상보다 평균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이 나왔는데 팀원 중에서 개발자가 있다 보니 시간이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내 경험에 의하면 의식적으로 시간을 재면서 일을 하면 업무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기도 한다.


근무시간 스스로 측정하기

내가 팀원들에게 근무시간을 스스로 측정해서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했던 얘기는 9시부터 6시까지 근무시간에 집중하자는 이야기였다.

사람이 8시간을 집중해서 일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8시간을 집중해서 진지하게 일을 하면 자신의 목표나 성과를 위해서 계획된 업무를 기한 내에 모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5.7시간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팀원들을 괴롭힐 생각은 전혀 없다. 뭐 물론 유혹은 느끼지만. ^^;;;
다만 가끔씩 팀이 긴장하고 진지해야 하고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는 팀원들에게 다시 요청을 할 것 같다.

이 방법으로 팀원을 갈구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여러 번 해보면 스스로 알겠지만 일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극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지 근무하는 매일 시간을 재다 보면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효과가 떨어진다.

업무시간의 량보다 질을 높이기 위해서 자극이 필요할 때 가끔 한번씩 써보기만을 권한다. 단, 스스로 평가를 해야지 옆에서 누가 시간을 재거나 하면 팀원들의 반발만 사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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