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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쓰리소프트, 검색엔진 사업 철수

by 마루날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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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소프트, 검색엔진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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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에서 '쓰리소프트가 검색엔진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보통 검색엔진이라고 하면 네이버나 다음의 검색서비스를 생각하는데, 대다수의 기업의 홈페이지나 내부의 정보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는 검색엔진을 말하기도 한다.

보통은 후자의 경우는 검색솔루션이라고 부르는데, 지금이야 코리아와이즈넛, 코난테크놀러지,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오픈베이스와 같은 국내 업체에게 치이고 밀리는 신세이지만,

한때 쓰리소프트는 서치97이라는 제품으로 국내 검색솔루션 시장의 넘버 1이였다.

Verity라는 걸출한 해외 검색솔루션 업체의 엔진을 가지고 들어와서 한글 형태소분석기를 붙여서 팔았었는데, 한때 지금의 네이버와 같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회사였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네이버가 어느 날 검색서비스를 다음이나 야후에게 따라 잡힌 후에 검색서비스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http://www.flickr.com/photos/30068062@N00/2597723679/]

역사가 증명하지만, 영원한 1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1등이 아니라 50년, 100년씩 운영되는 기업자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는 업계 1위로서 잘 나가지만, 결국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과 도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사라져 가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할 때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혁신(innovation)인데, 혁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대부분의 1등 기업들의 실수가 기존의 방식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의 성과가 날 수 있는 방식을 갖추었는데, 뭘 다시 바꾼다는 것에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장강의 물도 뒷물에 밀려 바다로 흘러가는데,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결국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밀려나는 것 밖에 남지 않는 것 같다.


레드오션(Red Ocean)

[http://www.flickr.com/photos/jeffclow/657129558/]

누구나 자신의 사업이나 아이템은 블루오션에 속해있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땅 집고 헤엄치고 누워서 떡 먹기를 하고 싶지만, 어디 사업이 그러기가 쉬운가

하지만, 검색솔루션 시장의 경우를 보면 몇 년 전에 예상과 달리 너무나 빨리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것 같다. 불과 연 350억 ~ 40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을 두고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장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성장하고 결국은 퇴조하는 사이클을 타게 되지만, 검색솔루션의 경우 지난 몇 년간을 뒤돌아보면 성장보다는 유지 또는 퇴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검색솔루션 시장의 레드오션화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업체들의 과당경쟁도 문제이지만, 이런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요인에 의한바 가 크다.

검색솔루션 시장은 한 마디로 국내 솔루션 비즈니스의 현실을 그대로 들어 내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고객사의 과도한 커스터마이징 요구

절대 외산 솔루션에는 요구하지 못하는 과도한 수정사항과 추가 기능요구가 많다. 결국은 구축기간이 늘어나고 투입되는 인건비가 상승해서 채산성이 맞지 않거나 SI성 프로젝트가 되어버린다.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드린 돈으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를 못하게 되니 당연히 시장이나 고객들의 요구에 비해 낮은 수준의 제품이 유지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커스터마이징을 받아들이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2. 저가수주 중심의 경쟁 심화

우선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롯된 부분이 많지만, 검색솔루션에 대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업에서 저가입찰을 요구하고 있고 거기에 다가 업체들의 과당경쟁이 불러온 비극이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가 세상이 어디 있을까? 결국은 부실을 불러오고 다함께 망하게 되는 길을 걷게 된다.

3. 몹쓸 사용자 수준

IT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말 답답한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요건을 내는 사용자는 단 한 명도 없고, 대부분의 검색솔루션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네이버처럼 해주세요’이다.

검색솔루션 고객들은 네이버가 거대한 DB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챘을까? ^^

대표적으로 네이버 때문에 생기는 말되 안되는 요건 중 하나가 검색솔루션에 속하지도 않는 ‘지식in’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열 받는 것은 검색솔루션 업체의 개발자들이다. 왜냐하면 지식검색은 검색이 아니니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듯이 지식검색은 거대한 게시판일 뿐이다. 궁금한 내용을 게시판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답을 다는 것이다. 여기서 검색이 동작하는 것은 게시판을 검색하는 것과 똑같다. 게시판 내용이나 제목을 검색할 때뿐이다.

젠장 할 네이버

아무튼

쓰리소트의 검색솔루션 사업 철수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저녁이다.

한국에서 IT솔루션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이여... 제발 살아남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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