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서 요즘 유행하는 용어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모바일, SNS, 플랫폼 등이 있습니다.
이 용어들이 친숙하게(?) 느낄정도로 우리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를 변화시킨 원인은 아이폰,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입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있습니다.
애플의 제품은 5살짜리 아이도 금방 사용할 수 있을만큼 쉽고 편하고 친숙하지만, 실제로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의 뒤에 꽁꽁 숨겨있는 애플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애플의 놀라운 성과를 가능하게 한 혁신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애플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례연구도 된 것이 거의 없고 애플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왔지만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도 없습니다.
이 책은 경제전문지 '포춘'의 기자인 애덤 라신스키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가지고 쓴 책으로 전 라이코스 CEO이셨던 임정욱님이 옮기신 책인데요.
실제 애플이 어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애플 관련된 책들 중에서 가장 실제 애플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과 설명이 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애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길이 스티브잡스에게 통하는 회사
스티브 잡스는 광고를 감독하고 승인하는 일부터 회의에 참석할 임직원을 결정하는 일까지 직접 꼼꼼히 챙기는 마이크로 매니저라고 합니다.
완벽을 추구하고 끝없이 아름다운 제품을 갈구하는 스티브 잡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그의 비전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일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2. 비밀주의
모든 회사들이 꽁꽁 숨기는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모든 것이 비밀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새로운 직원이 채용되면 애플의 일원이 되기 전에는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업무에 배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밀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만,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월트 디즈니에게 배운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디즈니월드에 찾아온 일반 대중이 무대 뒤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자세하게 알게 되면 디즈니가 제공하는 황홀한 느낌이 반감될 것이라고 월트 디즈니가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조직내부에서도 꼭 알아야할 것만 공유하고 공식적인 조직도가 없는 회사가 애플이라고 합니다.
3. 집중력
아마도 애플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표현이 디테일에 집착하는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애플에서는 제품 포장을 연구하는 곳이 따로 있어서 포장 상자하나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상자 여러 개가 쌓일 때까지 고려해서 디자인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고객이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 상자를 집어들 때 어떤 느낌일지 예상하는 것은 애플이 집착하는 수천 가지 디테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자는 세부적인 것까지 집착에 가깝게 챙기고 제품의 자잘한 기능 하나하나에 까지 집중하는 것은 경쟁자와 애플을 차별화하는 핵심요소로 이야기 합니다.
4. 영원한 신생회사
이번에 알게 된 내용 중 하나인데요. 애플은 스타트업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타트업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답니다.
얼마전 NHN의 이해진 창업자도 NHN이 더 이상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은 대기업이 아닌데 벤처기업의 모습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열정과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실행력이 아마도 스타트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스티브잡스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체계적인 업무 처리라는 명목하에 관료화되는 모습을 지독하게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체계적인 업무처리는 누구 한사람에 의지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반대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 생기고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곤충학자들에 의하면 호박벌은 몸은 큰데 날개는 몸에 비해서 너무 작아서 나는 것이 불가능한 곤충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애플을 호박벌같은 회사로 비유하고 있는데요.
[출처 : http://bit.ly/MVLqme]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관료화를 피하고 스타트업과 같은 열정과 빠른 실행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나 회사가 돈 버는 방법은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애플은 두 가지를 다하는 회사라고 이야기하면서 호박벌에과 같은 회사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또한 수학 지향적인 구글, 디자인 지향 애플을 비교하면서 예를 들어 새로운 웹페이지의 색상을 결정한다고 하면, 구글은 다양한 느낌의 파란색을 100만명에게 보여주고 클릭비율 조사한다면,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원하는 색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색을 선택해줄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에도 혁신과 효율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저자는 스티브잡스가 심혈을 기울여 뽑아놓고 자신의 생각을 심어놓은 사람들(팀쿡, 조나단 아이브 등)과 영원한 스타트업,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 등과 같은 애플 특유의 문화가 당분간 애플을 지탱해 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보여주었던 선지자와 같이 미래를 제시하고 세상을 뒤집어 버리는 정도의 혁신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보여준 혁신과 효율을 애플처럼 따라해서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스타트업과 같이 미래에 대한 확신, 열정 그리고 빠른 실행력은 앞으로 펼쳐질 역동적인 변환기에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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