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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독후감]헤일로 이펙트

by 마루날 200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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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팀블로그 북스타일(BookStyle)에 포스팅된 글입니다.]

헤일로 이펙트헤일로 이펙트 - 8점
필 로젠츠바이크 지음,
이주형 옮김
/스마트비즈니스

http://ithelink.net2008-09-02T02:35:300.3810
창피한 이야기인데,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집 근처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사려고 했던 책을 사고 나서 1권 정도 더 살 수 있는 돈이 있길래 제목만을 보고 내용은 전혀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샀던 책이다.

내가 이 책 제목을 보고 상상한 내용은 MS의 유명한 슈팅 게임인 Halo를 생각했었고, Halo의 엄청난 성공이 MS에 끼친 영향에 관한 책 인줄 알았다. OTL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Halo Effect(후광효과)는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에, 그 대상의 어느 한 측면의 특질이 다른 특질들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일. 인물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외모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경우 그 사람의 지능이나 성격 등도 좋게 평가하는 일을 말한다.

    [출처: 다음 국어사전]


착각과 망상

이 책은 수 많은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경제/경영서의 착각과 망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착각과 망상을 이렇게 구분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덩크슛을 할 때 한 순간 공중에 떠있는 듯이 보이는 것은 착각이고, 내가 나이키 운동화(조던이 신었던)를 신은 다음 농구공을 가지고 마이클 조던처럼 덩크슛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떤 기업의 큰 성공이나 실적이 있으면 그 기업의 리더십, 기업문화, 조직, 사업전략 등 모든 것이 미화되고 왜곡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베스트셀러가 된 경제/경영서의 원리나 법칙을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모방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자신의 기업이나 환경에 맞게 소화해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창조적인 수용을 하자면 나름대로 ‘관’이 세워져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제/경영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9가지의 망상을 이야기하면서 일종의 해독제를 제공하고 있다.


9가지 망상


왜 이렇게 경제/경영의 실적이나 결과에 대하여 망상이 생겨날까?

비즈니스 세계의 근본적인 질문인 “무엇이 고성과를 유도하는가?” 즉, 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 지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마치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던 성배를 찾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는데,

기업의 성공요인이나 성과를 내는 방법은 사막에서 신기루를 쫓는 것과 같이 무모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시스코의 창립자인 러너와 보색은 라우터를 개발해 회사를 설립했고 그 다음의 이야기는 역사가 되었다. 또는 전설이 되었다.는 식으로 많은 책과 논문들이 쓰여지는데,

저자는 ‘우리가 적절하고 확실하고 객관적인 듯한 정보를 이해한 다음, 다소 애매한 특성을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9가지 망상은 다음과 같다.
망상1. 후광효과
망상2.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망상
망상3. 단순논리의 망상
망상4. 반쪽 진실의 망상
망상5. 철저한 연구의 망상
망상6. 지속적 성공의 망상
망상7. 절대적 성과의 망상
망상8. 인과역전의 망상
망상9. 성공 원리의 망상


최소한의 원칙


저자는 기업이 성공하거나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원칙은 전략과 실행(마이클 포터 교수에 의견이지만, 저자도 동의한)이라고 한다. 전략은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하는 방식이고 실행은 결정사항을 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업실적은 여전히 거대한 불확실성 덩어리이기 때문에 이 두 원칙마저도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단지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만 한다. ^^

이 책을 읽다 보면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초우량기업의 조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과 같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오류를 하나 하나 지목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동안 나는 이런 책에서 말하는 원칙과 습관에 대해서 확신을 넘어서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하면 우리 회사도 위대한 기업, 초우량기업이 되겠구나 하지만 실제로 실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뭔가 비현실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아주 조금 있었지만, 그건 우리 회사가 또는 내가 이 책들에서 언급한 기업이나 CEO에 비해서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과와 성공을 보장하는 물리학 법칙과 같이 절대불변의 원리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헤일로 이펙트>는 지금까지 내 책장의 중앙을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던 <초우량기업의 조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의 책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기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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